
영국 정부는 지난 14일 런던 서부 화이트 시티 라티머 로드에 있는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한 화재로 79명이 사망하자 영국 전역의 600개동 고층건물에 대한 안전점점을 일제히 시작했다.
이번 그렌펠 타워 화재의 불길이 급속도로 번진 것이 외장에 사용된 단열재·외장재 때문일 수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CNN은 “600동의 고층건물 중 25일까지 점검이 완료된 60동이 모두 탈락했다”며 영국 정부의 공영주택 관리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런던 북부 캠던에서는 23일 소방당국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한 건물에 살고 있는 4000여명의 주민에게 피난령이 내려졌지만 대피를 거부하는 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캠던 등 지자체와 연계해 영국 전역에서 고층건물 방화 대책에 힘쓰겠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 필요한 대책을 확실히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렌펠 타워 화재를 수사하고 있는 런던 경찰은 23일 ‘과실치사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 발생 건물의 단열재·외장재를 조사한 결과 안전기준 위반이 있었던 것이 판명됐다”며 건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불길이 순식간에 번진 이유를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