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는 3일 연속 하락하며 전 거래일 대비 20.47포인트(0.10%) 하락한 1만9955.20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 종가는 이틀 연속 2만을 밑돌고 있다.
엔화환율 역시 달러당 110엔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111.10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오후 4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21엔(0.19%) 떨어진 달러당 110.89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를 보인다는 의미로 원/엔 재정환율 상승을 뜻한다. 엔화환율은 지난 17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닛케이지수가 하락하고 엔화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의 정치·경제 리스크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와 주요 기업의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를 보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존의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저물가에 대한 우려로 긴축 기조의 논리적 근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물가와 임금상승률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신뢰를 저버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이 기존의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다.
야마토증권은 이번 FOMC의 초점은 성명에서 미국의 경기 상황과 물가 전망에 대해 어떤 표현을 하느냐라며 “연준이 양적완화로 사들인 자산축소와 추가 금리인상을 연내에 실시할 계획인 만큼 시기와 규모가 어느 정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선행 하락하는 것은 연준의 금리인상 보류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연준이 경기·물가 강세 전망을 유지할 경우 달러가치가 상승하며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 닛케이지수는 2만1000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저물가를 인정한다면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엔화는 더욱 강세를, 달러는 더욱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엔화는 지난 22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치 불안감이 고조돼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정치 리스크 고조에 ‘안전자산’인 엔화를 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케어·러시아 게이트·트럼프 사면권 발언 등 지난주에만 3건의 미국발 정치 리스크가 엔고를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18일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인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AHCA)’가 사실상 무산되며 달러당 112엔대서 111엔대로 떨어진 엔화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의 러시아 게이트 의혹이 재차 불거지며 걷잡을 수 없는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