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델타‧사우디‧유나이티드항공 등 평면 침대에 15인치 디스플레이 엔터시스템 탑재

외국계 항공사들이 초우량 고객을 잡기 위해 비즈니스클래스의 좌석을 고급화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클래스 좌석 고급화에 앞장서는 항공사는 델타항공, 카타르항공,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홀딩스 등이다. 특히 이들 항공사들은 완전 평면 침대는 기본이고 15인치의 디스플레이와 수백 개의 채널 시청이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개인정보 보호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일부 비즈니스클래스는 벽으로 좌석을 둘러싼 '미니 스위트룸'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15일(현지 시각) 항공장비업체 로크웰 콜린스에 따르면 항공사들이 앞다퉈 비즈니스클래스 개조에 나선 것은 항공사의 가장 큰 수익원인 비즈니스클래스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좌석의 고급화에 들어가는 비용은 5만~50만달러(5709만~5억7090만원)에 달한다.
완전 평면 침대로 전환되는 좌석은 1990년대 초에 처음 도입됐다. 최근에는 비즈니스좌석이 고급화되면서 모터 여러 대와 배선 수십 미터가 필요해 업그레이드 비용도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항공은 로크웰 콜린스와 3년에 걸쳐 새로운 좌석 'Q스위트'를 개발했다. 가족이나 친구 등 동반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마주보는 4개의 좌석이 하나의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되어 있고, 2개의 더블침대가 놓여 있다. Q스위트 공간을 조성하는 데 일반 좌석 4개와 맞먹는다.
노스캐롤라이나 윈스턴 세일럼에 있는 로크웰 콜린스의 공장에는 아메리칸 항공 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이 제작 중에 있다. 두 항공사의 좌석은 동일한 프레임에서 만들어졌지만 장식과 부속품은 다르다. 예컨대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의 좌석에는 독서등이 붙어 있다.
로크웰 콜린스는 "독서등을 하나 붙이는 데에도 추가 시험이나 인증이 필요하다"면서 "동체 착륙을 상정하고 중력의 16배의 힘을 재현한 장치를 사용해 본격적인 충돌테스트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독서등이 좌석에서 떨어져 승객과 승무원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