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난 8월 말 차세대 반도체 및 기타 AI 발전에 대한 중추적인 기술 개발에 거액의 자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본은 AI 분야에서 중국보다 크게 뒤처져 있어 선두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는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홍콩 매체 SCMP가 9일(현지 시간) 전했다.
또한 현재 일본 정부는 문부과학성과 경제산업성에 2개의 AI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많은 기업이 AI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장벽이 존재해 중국과의 격차는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도쿄대학의 AI 분야 이시즈카 미츠루(石塚満) 교수는 "솔직히 지금의 일본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AI 분야의 연구가 중국보다 늦어지고 있음을 고백했다.
그는 "일본의 AI 과학자는 매우 적어 중국에 비할 바가 아니다. 중국은 인구가 많고 중국 정부도 AI 분야에 대한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난 8월 국제 AI 대회에 참석했던 상황을 예로 들어 "중국 과학 연구자들의 논문 수는 일본을 훨씬 웃돌았고, 심지어 미국을 능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은 미국이 AI 분야에서 세계의 리더역할을 하고 있지만, 향후 혹은 가까운 장래에 미국이 선두를 유지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의 혁신 및 전략 컨설턴트 가와구치 모리노스케(川口盛之助)는 "일본은 전통적인 강점인 하드웨어 분야에서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자동차, 로봇, 의료 분야의 AI는 선진적이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전자상거래 및 금융 분야에서 뛰어난 기업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또한 일부 애널리스트는 일본 기업이 창의적인 AI 활용을 모색하면서 AI의 일부 하위 분야에서 일본만의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일본의 AI 산업은 구글이나 알리바바, 아마존 등과 같은 대기업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