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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테슬라 '모델X' 사고는 '오토파일럿 모드'... 조명 등 눈이 부신 상황서 발생 6개월전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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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테슬라 '모델X' 사고는 '오토파일럿 모드'... 조명 등 눈이 부신 상황서 발생 6개월전과 비슷

태양광·조명 등 강한 빛 카메라와 센서에 들어간 상황이라면 ‘주의’

테슬라의 '모델X'는 지난 3월 23일(현지 시간)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중앙 분리대에 충돌했다. 이로 인해 운전석에 타고 있던 운전자가 사망했다. 자료=abc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모델X'는 지난 3월 23일(현지 시간)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중앙 분리대에 충돌했다. 이로 인해 운전석에 타고 있던 운전자가 사망했다. 자료=abc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최근 테슬라의 '모델 X' 사망사고 이후 자율주행 중에 있는 스마트 자동차가 "특정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18년 3월 23일(현지 시간)에 발생한 테슬라의 모델 X 사고는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중앙 분리대에 충돌하면서 운전석에 타고 있던 운전자가 사망했다. 사고 당시 자율주행 지원 기능인 ‘오토파일럿’이 켜져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사고가 일어난 상황이 6개월 전인 2017년 9월에 발생했던 사고와 상황이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 프로그램이나 센서가 특정 상황에 대한 대응력이 미흡했던 것은 아닌가에 초점을 맞춰, 미국 디즈니 ABC 텔레비전 그룹 산하에 있는 서부지역 방송국 KGO-TV의 뉴스 프로그램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고속도로 중앙 분리대에 충돌해 대파한 테슬라 '모델 S'. 자료=abc이미지 확대보기
고속도로 중앙 분리대에 충돌해 대파한 테슬라 '모델 S'. 자료=abc
고속도로 중앙 분리대에 충돌해 대파한 테슬라 '모델 S'. 그러나 이것은 2018년 3월에 발생한 사고의 모습이 아니라, 2017년 9월 21일 아침에 발생한 사고 상황이다.

지난해 '모델 S'와 올해 '모델 X'의 사고는 모두 태양의 역광이 눈부신 상황에서 발생했다. 자료=abc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모델 S'와 올해 '모델 X'의 사고는 모두 태양의 역광이 눈부신 상황에서 발생했다. 자료=abc
그런데 모델S가 중앙 분리대에 충돌한 직후 사고차량을 구조하기 위해 현장으로 출동한 차량이 찍은 사진을 살펴보면 역광에 눈이 부시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2018년 3월의 사고 역시 역광이 내리쬐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특히 취재반이 조사를 진행하면서 이러한 사고와 비슷한 상황에 빠진 드라이버가 더 존재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을 겪은 드라이버는 통상 아침 시간대에 오토파일럿을 켜고 같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순간 차량이 마음대로 중앙 분리대를 향해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핸들을 꺾고 브레이크를 밟음으로써 사고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주간뿐 아니라 야간에도 마찬가지였다. 야간에도 주간처럼 중앙 분리대에 충돌할 뻔한 상황을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모두 오토파일럿을 켜고, 도로에 그려진 흰색 라인을 따라 주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KGO-TV는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낸 뒤 비슷한 상황을 재현한 모습도 공개했다. 차선이 많은 고속도로의 교차점을 주행 중인 모델 S. 오토파일럿을 켠 상황에서 차선의 한가운데를 달리는 실험이었다.
실험에서 주행 중이던 모델 S가 천천히 도로의 좌측으로 다가서더니, 이내 차선을 이탈해 중앙 분리대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자료=abc이미지 확대보기
실험에서 주행 중이던 모델 S가 천천히 도로의 좌측으로 다가서더니, 이내 차선을 이탈해 중앙 분리대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자료=abc
그런데 주행 중이던 모델 S가 천천히 도로의 좌측으로 다가서더니, 이내 차선을 이탈해 중앙 분리대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드라이버는 곧바로 핸들을 잡고 무사히 원래 차선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3월 23일 사고에서는 차량이 운전자의 조작이 없음을 감지하여 경고를 보냈지만, 사고 순간까지 6초 동안 드라이버가 핸들을 조작한 흔적이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운전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로 이어졌다.

이를 종합하면 오토파일럿 기능이 켜져 있고, 특히 태양광이나 조명 등의 강한 빛이 카메라나 센서에 들어간 상황이라면 컴퓨터는 충분히 판단을 잘못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 혁신에 의해 투입된 오토파일럿을 비롯한 이러한 기술은 아직 완전히 판단을 맡겨도 좋을 만큼 '자율주행'이 아니라, 어디 까지나 '반자동 운전'일 뿐이며 '운전 지원 기능'이라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테슬라 또한 오토파일럿 기능의 주의 사항으로 "오토파일럿은 완전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상태의 드라이버만 사용하는 것을 상정한 보조기능"이라고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있다. 앞으로 자율주행 기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산재해 있으며, 드라이버 스스로 안전운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이 최선책이라 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