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앙은행은 20일 전국의 모든 외환환전소에 달러 유로화 등 외국 돈 환전 업무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미국과의 마찰로 인해 야기된 국제유동성 부족 사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은행을 통한 공적인 외국돈 교환이외에 환전을 금지시킨 것이다.
그동안 이란에서는 외환환전소가 호황을 누려왔다. 이란 국민의 대부분이 환전소를 이용해 달러 등을 바꿔왔다. 특히 정부가 공식으로 이중환율제를 인정하면서 환전소간의 가격 경쟁도 치열했다.
이란 정부는 그러나 이 같은 환전소의 무분별한 외화 교환이 이란의 통화인 리알화의 가치 폭락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규제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부통령은 이날 "정부는 새로운 외환 거래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법망을 벗어난 외환 거래를 막고 자금원을 추적할 수 있도록 은행을 통해 환전하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유학이나 외국 여행, 해외 원정 치료에 필요한 달러, 유로 화를 구하려면 관련 서류를 국영 멜리은행과 민간은행인 사만, 테자랏 은행에 제출한 뒤 정해진 한도 안에서만 환전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란 리알 화의 환율은 이날 현재 1 달러 당 4만2000리알이다.
김대호 주필/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