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살만 국왕, 美 지원 없이는 권력 2주도 못가" vs 사우디 "미국 완전 신뢰할 수 없어"

트럼프는 10월 2일(현지 시간) 개최된 미국 미시시피 주 집회에서 "미국은 사우디를 지키고 있으며, 우리는 당신(살만 국왕)을 지키고 있다. 우리가 없다면 당신은 2주 만에 권력을 잃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자국(사우디) 군의 군사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가 이러한 발언을 언제 살만 국왕에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한마디로 '복잡미묘'하다. 미국의 요구에 부응해 이란의 야심찬 행동과 그에 대한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사우디는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관계일 뿐, 트럼프 정권은 그동안 사우디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차기 권력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원유 증산과 자금 지원 등 미국의 요구에 소극적으로 응답한 데 대해 트럼프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지난 6월 유가 억제를 위해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트럼프의 요구에 대해 일량 50만 배럴을 증산했지만 이후 추가 증산이 이어지지 않자 유가는 다시 상승했다. 그로 인해 트럼프는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입기도 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