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전략적 핵심으로 지지해 왔던 '원전수출' 사실상 전멸

히타치가 전액 출자하고 있는 영국 원전 회사 '호라이즌 뉴 클리어 파워'는 영국 중서부 앵글시 섬에서 원전 2기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관련 자산의 가치가 떨어져 착공 조건으로 하고 있던 타사로부터의 자금 협력을 얻을 수 없어 난항을 겪어 왔다. 게다가 영국 정부에 의한 조기 지원 확대도 전망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사업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히타치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2018년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에 약 3000억엔(약 33조998억원)의 손실 계상을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당기 손익 전망도 4000억엔(약 4조1330억원) 흑자에서 1000억엔(약 1조328억원)의 흑자로 대폭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매출 전망은 9조4000억엔(약 97조832억원)으로 동결시켰다. 또 영국 현지의 자회사는 남지만, 담당 직원은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히타치의 원전 사업 중단 발표 직후 메이 영국 총리 측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어떠한 거래도 영국의 소비자와 납세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모든 당사자 간에 다양한 협상을 통해 노력했지만, 정부와 히타치는 현 시점에서 전진하기 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정부는 원자력 분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영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