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해운사 머스크, 휴가 중인 2000명 직공들에게 일방적 해고 통보

지난해 말 광둥성 둥관에 있는 덴마크의 해운 복합 기업 'AP 몰러 머스크(AP Moeller Maersk)'의 공장은 직공들에게 2개월의 유급 휴가를 주며 일찌감치 귀성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1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3일 직공들의 기쁨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머스크가 2000명의 직공들에게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보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주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2000명을 해고한 사실을 알렸다. 이 회사는 11월 미중 무역 마찰이 컨테이너선 수요를 직접 타격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응해 사전 직공들을 고향으로 보낸 후 시장 동향을 주시해 왔다.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 않자 곧장 해고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컬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중국원양해운그룹(COSCO)의 자회사 2곳은 미중 무역 마찰에 대응해 광둥성의 선적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둥성 통계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원양이 선적 수를 줄인 결과 최근 화물선의 취급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억명이 넘는 광둥성의 총생산(GDP)은 1조3000억 달러(약 1462조원)에 달해 스페인과 호주에 달하는 규모로, 중국 내에서도 단연코 최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광둥 지역의 경기 둔화 추세를 통해, 중국 해안에 위치한 수출 의존형 항구 도시 모두에게 있어서 장래 불길한 징조를 전망할 수 있다. 무역 분쟁이 길어지면 중국 전체의 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