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태양광 발전도 사이버 공격에 취약"… 미국 내 사용금지 요구

미 상원의원 11명으로 구성된 초당파 그룹은 25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중국의 통신장비 대기업 화웨이 테크놀로지에 의한 태양광발전 설비의 공급을 저지하도록 요구했다.
의원들은 태양에너지를 국내 송전망에서 사용 가능한 전력으로 변환하는 핵심부품 '솔라 인버터'에서 화웨이가 제공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며 국토안보부와 에너지부에 요청 서한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서한에서는 "대규모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포함해, 주택과 학교, 민간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태양광 발전도 마찬가지로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상태에 있다"고 지적한 뒤, "연방 정부는 화웨이 제 인버터에 대해 미국 내에서의 사용 금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화웨이 보이콧 강화 움직임은 지난 18일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미국의 보이콧에 반격 카드를 꺼내든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런정페이 회장은 "미국이 우리 제품을 규제하도록 다른 나라를 설득하면, 우리 일이 약간 줄어들 뿐"이라며 "미국은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보이콧이 지속된다면 "대미 사업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는데, 이러한 화웨이의 강경 대응책이 미국의 자존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