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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논문 “부자들 조세피난처 은닉자산 감안 땐 빈부격차 훨씬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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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논문 “부자들 조세피난처 은닉자산 감안 땐 빈부격차 훨씬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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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세계적 빈부격차는 그동안 추정했던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자들이 조세피난처에 숨겨둔 자산의 액수에 대해 극히 제한된 정보만 입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추정이 불가능했다. 이에 착안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캠퍼스 이코노미스트 가브리엘 주크만 교수는 새로운 연구를 실시했다.

빈부격차 전문가이자 대담한 데이터 수집가인 그는 조세피난처에 숨겨진 자산이 세계 GDP(국내총생산) 합계의 10분의 1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브스지의 ‘부자순위’를 포함한 다양한 데이터를 조합한 분석 결과다.

그는 전미경제연구소에 의해 출판된 새로운 논문에서 “격차의 정도 및 격차의 확대에 관해 최근의 연구는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금융의 세계화로 세계 유수의 부호들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자산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나라들의 중앙은행이 공개한 최근 통계는 전 세계 GDP 합계의 10%가량이 지역에 예치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주크만 교수는 그런 보이지 않는 돈을 모두 검토함으로써 충격적인 사실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로 “세계 전체로 보면 부는 지극히 집중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상위 10%가 중국, 유럽, 미국을 합한 총자산액 중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하위 50%가 보유한 것은 2%가 안 된다. 중산층 40%가 보유한 비율은 30% 미만”이라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이 분석에 따르면 중남미, 아프리카 및 중국 이외의 아시아를 포함하면 부의 집중률은 더 높아질 것이며 이러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부의 분배가 적은 지역에 있기 때문이라고 주크만 교수는 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광란의 1920년대(Roaring Twenties)’라고 불린 활황 이래 부의 집중만 진행되었다고 주크만은 말한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상위 1%는 총 가계자산 중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야말로 월등한 지위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어떤 추정에 의하면 모든 과세 단위(tax unit) 가운데 가장 부유한 상위 1% (수로 말하면 약 17만 명)는 평균 1,760만 달러(약 200억 원)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과세 단위 당의 연말 자산액의 평균인 45만3,000 달러(약 5억1,500만 원)와 비교하면 약 40배에 해당한다.
다른 조사를 보면 ‘부자 순위 포브스 400’에 랭크하고 있는 사람을 제외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세대의 상위 1%(약 12만6,000세대)는 평균 2,680만 달러(약 305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것은 세대 당 자산액의 평균인 69만2,000 달러(7억8,700만 원)와 비교하면 약 40배다.

주크만 교수는 미국에서의 불명예스러운 사실을 또 하나 밝혀내고 있다. 그것은 부의 불평등에 관한 자료가 입수 가능한 나라 가운데 불평등 정도가 미국과 비슷하게 큰 나라는 러시아를 제외하면 유일하다는 것이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