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잠정투자자로 선정됐다가 최종 선정서 '램포트 아에로'에 밀려
러 반독점청, 최종선정 과정에 '불공정' 경고...착공 중단 상태
러 반독점청, 최종선정 과정에 '불공정' 경고...착공 중단 상태

그러나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르쿠츠크 주정부의 최종투자자 선정과정에 불공정성이 있었음을 러시아연방 당국이 경고함에 따라 현재 이르쿠츠크공항 터미널 착공은 미뤄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각)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보도에 따르면,세르게이 레프첸코 이르쿠츠크주 주지사는 이르쿠츠크공항에 새로운 터미널을 짓기 위해 최근 토지보상 작업을 마치고 설계작업을 시작했으나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투자자 선정에도 착공이 안 되는 이유로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 10월 러시아연방 반독점청(FAS)이 이르쿠츠크 주정부에 공항터미널 신축사업 관련 불공정 혐의가 있다는 경고장을 전달한데 이어 오는 8월까지 불공정 심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레프첸코 주지사는 지난해 봄 최종투자자로 모스크바 인근에 있는 주코프스키공항 운영사인 '램포트 아에로'를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방산업체 로즈텍이 지분 25%를 차지하며 러시아 기업 노바포트가 신축 터미널 운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르쿠츠크 주정부는 지난해 8월 정식으로 착공식을 개최했고 2020년 말 완공 목표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착공식이 있은 지 두달 후 FAS는 이 터미널 신축 사업이 러시아 경쟁보호법 제16조를 위반할 우려가 있다는 경고장을 이르쿠츠크 주정부에 전달했다.
이 조항에 따르면 경쟁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경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간의 결탁은 금지된다.
더욱이 이 사업에서 향후 터미널 운영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발표된 노바포트는 로만 트로첸코가 수장으로 있는 기업이다.
로만 트로첸코는 2015년 8월까지 이르쿠츠크 주지사로 재직했던 현 레프첸코 주지사의 전임자다.
또한 이르쿠츠크공항은 2015년 민간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연방정부 산하에서 주정부 산하로 이전됐다.
레프첸코 주지사는 "FAS의 심사가 진행중인 만큼 이 기간동안 공사을 시작하지 않겠다"면서 "터미널 설계 완료 시점과 시공사 선정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