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가상화폐 시장, 다른 시장 비해 규모 작아 감정에 좌우되기 쉬워

미 동부 시간 4월 3일 오전 6시49분(한국 시간 3일 오전 7시5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5%가량 상승한 4791.02달러(약 545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한때 23.1%까지 치솟아 5000달러(약 569만원)를 돌파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게다가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힘입어 이더리움과 리플, 라이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도 급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비트코인의 갑작스런 가격 상승을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재무설계 자문기업인 드비어 그룹(deVere Group)의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나이젤 그린(Nigel Green)은 "가격이 바닥을 치고 일어나 '가상의 겨울'이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 대기업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이유와 함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을 승인했다는 만우절 가짜뉴스 해프닝도 벌어졌다.
그런데 정작 트레이더들은 이번 급등 이유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4200달러(약 478만원) 대에 오른 후 갑자기 새로운 매수 기세가 모였다는 지적도 따랐다.
블록체인 자문사 케네틱 캐피탈(Kenetic Capital)의 공동 창립자이자 이사인 제한 추(Jehan Chu)는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시장은 대체로 다른 시장에 비해 여전히 규모가 작아 감정에 좌우되기 쉽다"고 지적한 뒤 "지금도 열기의 물결에 밀리는 부분이 크다"며 "오늘도 딱히 특별한 날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별다른 호재가 없는 가상화폐의 급등세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