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미안 주도권 확보…아나다코, 셰브론엔 10억달러 위약금 지불

아나다코 이사회는 7일(현지 시간) 미국 석유 대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이 지난 5일 수정 제시한 380억 달러(약 44조420억 원) 규모의 입찰가를 수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른 10억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한다고 셰브론에 통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최종적으로 옥시덴탈은 전체 인수가의 절반에 달하는 188억 달러의 현금 비율을 제시했으며, 이로써 인수 경쟁을 방해하는 투자자들을 막고 이사회의 승인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 비율이 높아져 주주들의 협상에 대한 투표도 피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이 같은 옥시덴탈의 '우수한 제안'에 아나다코는 셰브론과의 합병 계약을 해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으며, 셰브론에 대해 기꺼이 10억 달러의 해지 수수료를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셰브론과의 계약을 파기시키기 위해 아나다코 이사회를 압박하고, 워런 버핏의 지원을 받아낸 옥시덴탈의 '빅키 홀럽(Vicki Hollub)' CEO의 전략적 승리로 평가됐다. 그녀는 버핏을 향해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로 비행한 뒤 100억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