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인베브는 'NOVA'…하이네켄은 '블레이드'와 'SUB' 소형 생맥주 서버 특허권 주장

품질을 중시하는 미국에서는 생맥주 서버의 성능이 곧 레스토랑의 생맥주 매출을 좌우하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두 회사는 소송을 통해 최신 기술을 독점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점유율 확대에 연결하고 싶은 생각이다.
AB인베브는 '노바(NOVA)'를, 하이네켄은 '블레이드'와 'SUB'라고 칭하는 소형 생맥주 서버를 각각 외식 업체 등에 판매하고 있다. 양사가 제공하는 생맥주 서버는 종래의 서버와 달리 맥주를 따르는 데 사용되는 탄산가스 봄베(고압용기)가 불필요하는 등 대폭적인 소형화를 실현했다. 따라서 생맥주 서버의 주요 기술을 어느 쪽이 먼저 개발했는지가 이번 소송의 쟁점이라 할 수 있다.
AB인베브는 블레이드와 SUB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하이네켄은 노바에 사용되고 있는 장치 일부를 자사가 먼저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양사 모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해 경쟁사에 의한 미국 시장으로의 수입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세계 양대 맥주 기업의 법정 투쟁은 최근 와인이나 증류주가 들어간 음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맥주의 소비량이 감소하는 미국 시장만의 독특한 특징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여전히 질 높은 맥주에 대해서는 지출을 마다하지 않는 '양보다 질'의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핵심이다. 또 맥주 시장의 침체에서 살아남기 위해 양사 모두 고급 맥주의 제공을 지렛대로 매출을 확대하고 싶다는 기대가 담겨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