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그나이트(Ignite)'라고 이름 붙여진 20주짜리 프로그램은 최대 15개 신생 기업에 대해 비즈니스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기업 성장에 도움을 주더라도 이들 기업의 지분을 절대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인텔은 약속했다.
최근 많은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인텔에 앞서 미 알파벳 산하 구글은 지난 5월 초 이스라엘 신생 기업들이 자사의 전문가들과 도구(툴)를 사용해 세계적인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4개월짜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당시 구글은 '스타트업 성장 연구소 프로그램(Startup Growth Lab Program)'으로 알려진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기를 시작하거나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생 기업을 지원할 것이며 향후 이러한 포맷을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물론 구글은 1년 전부터 이스라엘 8개 업체에 대해 단기 자산관리 플랫폼인 '게스티(Guesty)'를 비롯해 장내 박테리아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영양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투(DayTwo)' 등을 포함한 지원 프로그램을 펼쳐왔다.
인텔 또한 이스라엘의 최대 고용주와 수출 업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현지 제조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400억 세겔(약 110억 달러)을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과 인텔은 자타가 공인하는 글로벌 강자로 절대 타 기업의 전략을 베끼는 옹졸한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없다. 또한 양측이 서로의 견해를 일치시켜 이스라엘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면 아마 이번 발표에는 구글과 공동 성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어야 자연스럽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화웨이 테크놀로지를 배제하면서 부품 및 공급망에 차질이 생긴 미국의 IT 대기업들이 이스라엘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견해도 일부 들린다. 하지만 그 시기가 현재가 아니라 꽤 시간이 지난 과거에서부터 치밀하게 진행되어 왔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해를 돕기에는 역시 부족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특히 기업 활동과 비즈니스 생태 속에서 '무상 제공'이나 '지원'이라는 단어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서구 열강들의 침입으로 강제 개화를 통해 식민지로 전락했던 뼈저린 100년 전 역사를 되새길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