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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뉴스위크 “미국-이란 간 전쟁 땐 이스라엘도 개입 중동 화염 휩싸일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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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뉴스위크 “미국-이란 간 전쟁 땐 이스라엘도 개입 중동 화염 휩싸일 것” 경고

현지시간 9일 공군기지를 방문 F-35전투기 편대를 시찰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이미지 확대보기
현지시간 9일 공군기지를 방문 F-35전투기 편대를 시찰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이스라엘 적극적인 전쟁준비 움직임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이탈한 미국의 제재를 견디지 못하고 마침내 핵 합의의 우라늄농축 상한을 깬 이란. 하지만 미국과 이란보다 전쟁준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이웃의 오랜 숙적 이스라엘인 것 같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관계도 험악해지고 있다. 최근 양국은 서로 상대가 공격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위협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9일(현지시간) 공군 간부들과 함께 국내 공군기지를 방문해 미국제 최신예 스텔스전투기 F-35의 편대를 시찰하고 그 공격능력을 과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공군기지 시찰에서 모든 무기시스템과 공군기를 확인했다”고 말하고 “내 뒤에 있는 것은 F-35전투기다. 최근 이란은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여기 있는 전투기는 이란과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 어디라도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이란은 기억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미 해군 무인기의 파편.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지난달 21일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미 해군 무인기의 파편.


■ 이란도 “이스라엘 괴멸시킬 것” 경고

이스라엘은 지금까지도 시리아 내 이란관련 시설에 수백 차례의 공격을 가해 왔다. 다만 과거에는 비밀리에 하던 것이 최근에는 공격에 관한 정보를 당당히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네타냐후가 이란을 겨냥하고 나선 것은 이스라엘의 동맹국인 미국과 원수 이란이 서로 으르렁거리다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이스라엘을 궤멸시킬 것이라고 이란이 위협했기 때문이다.
이란의 성직자이자 보수파 국회의원이기도 한 무스타파 졸누르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30분도 되기 전에 이스라엘의 명운은 다할 것”이라고 이란의 국영뉴스에 말하며 “우리는 지금도, 지금까지도, 타국을 공격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침공해 오는 사람이 있으면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해 5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제한하는 ‘이란 핵 합의’에서 이탈하고 경제제재를 재개했다. 이란은 대항조치로서 합의이행의 일부 정지를 발표하고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공격 등 여러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란을 비난하며 제재를 강화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6월20일 이란 혁명방위대는 미국의 정찰용 드론(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영공을 침범하고 있었다는 것이다(미 국방부는 부정). 드론 격추 직후 트럼프는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승인했지만 실행 직전 중단했다. 민간인의 희생이 너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트럼프는 설명했지만 드론 격추가 이란 지도부의 명령이 아니라 일부 과격분자가 멋대로 저지른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이란 원자력청 베루즈 카말반디 대변인이 현지시간 8일 우라늄농축도 상향을 밝히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원자력청 베루즈 카말반디 대변인이 현지시간 8일 우라늄농축도 상향을 밝히고 있다.


■ 이란 "우라늄 농축도 더 높일 것" 협박

2015년 핵 합의는 국제 협조노선을 내세우는 온건파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노력 덕분이지만, 이란 국내에서도 졸누르와 같은 강경파와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그 어느 때보다 태도를 경직시키고 있다. 급기야 7월8일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핵 합의로 정해진 상한선 3.67%를 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하고 핵 합의의 상한을 넘는 분량의 저농축우라늄을 저장하고 있는 것도 인정했다.

이란은 항상 핵무기를 개발할 의도가 없다고 호소해 왔지만 미국과 중동의 동맹국인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믿지 않는다. 또 이란이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에서 과격파를 지원하고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중동의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은 지역의 원수끼리. 이스라엘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라크와 시리아의 의심스러운 핵시설을 공격해 왔다. 이란도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과학자 여러 명을 암살했다고 비난해 왔다.

졸누르가 이스라엘을 위협, 이란 정부가 우라늄 농축의 한도 초과를 발표한 다음 날인 7월9일 이스라엘 카츠 외교장관은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손에 넣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한편 이란 측에서는 이스라엘과 두 번의 전쟁으로 무수한 몸싸움을 거듭했다 레바논의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 기지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정밀 로켓을 입수했다”고 발표하면서 “이것으로 이 지역의 파워 밸런스는 일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에 전쟁을 걸면 이스라엘이 자연적으로 개입할 것이며 중동은 화염에 휩싸일 것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