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거래소는 지난주 금요일(현지 시간 13일) 성명에서 홍콩거래소에 의한 366억 달러(약 43조3124억원) 규모의 인수 제안에 대해 강력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제안의 중요 부분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존재하고, 홍콩거래소와 중국 정부와의 관계도 복잡하다는 것을 이유로, 종래대로 8월에 합의한 금융 정보 회사 리피니티브의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자세를 나타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홍콩거래소는 주말 즉시 성명을 내고, 인터컨티넨탈 거래소나 CME 그룹에 필적하는 세계적인 거래소를 목표로 런던거래소의 주주와 직접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콩거래소는 런던거래소의 주주가 쌍방의 상세한 사업 활동을 분석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거래소의 제안에 따르면, 런던거래소의 주주는 현금 2045펜스와 함께 홍콩거래소가 새롭게 발행하는 2.495주를 받게 된다. 또한, 홍콩거래소는 인수 완료 후 런던 시장에 주식을 중복 상장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주주들은 오히려 손실보다는 이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홍콩거래소가 주주들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이번 인수전의 최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