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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사우디 FII에 서방 투자기관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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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사우디 FII에 서방 투자기관 관심 집중

지난해 언론인 카슈끄지 피살 후유증서 벗어나

사우디 아라비아의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에 서방 국가들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 아라비아의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에 서방 국가들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에 서방 국가들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FII는 2017년부터 매년 10월 말 사우디 정부가 개최하는 대형 행사로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2017년 첫 행사에서 홍해 인근 사막 및 산악 지대에 서울의 약 44배(2만6500km²)인 첨단 미래형 도시 ‘네옴(NEOM)’을 건설한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도 오는 29~31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작년엔 FII 행사를 한달도 채 남기지 않은 10월 초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되는 사건이 터지면서 그 후유증으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

전 세계는 당시 사건의 잔혹함에 충격에 빠졌고 무함마드 왕세자 배후설이 제기되면서 미국 구글과 차량공유업체 우버, 미디어회사 바이아컴 최고경영자(CEO),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소유주 등 유명인사들이 FII 참가 약속을 취소했다.

폭스 비즈니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의 성공의지가 매우 강한 데다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힌 국영 정유사 아람코의 상장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주요 금융업체들이 몰려 드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비상장회사인 아람코는 지난해 매출 3559억 달러(약 429조5713억 원), 순이익 1111억 달러(약 134조977억 원)를 자랑하는 초대형 우량 기업이다.

사우디 측은 아람코의 기업 가치를 2조 달러(약 2414조 원), 각국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이보다는 5000억 달러(약 603조5000억 원)가 적은 1조5000억 달러(약 1810조5000억 원) 정도로 보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회사가치에 대한 이견과 드론 피격, 카슈끄지 피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연해 온 아람코 상장 작업을 최근 다시 시작했다. 연말엔 상장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상장에 관여한 금융기관들은 수천만 달러의 수수료를 벌 기회를 얻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미국 증시에 아람코가 상장되길 원하고 있다.

아람코는 지난 1일 웹사이트를 통해 “내년 회계연도에 주주들에게 총 750억 달러(약 90조 원)를 배당하겠다”고 약속하고 하루 전에는 “생산량이 지난달 14일 드론 피격 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히면서 회사를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이번 FII에는 미 최대은행 JP모건, 씨티그룹, 블랙록자산운용, 영국 HSBC 같은 세계적 금융회사들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HSBC 최고경영자(CEO)인 노엘 퀸, 블랙록 CEO 래리 핑크가 직접 행사장을 찾는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부펀드, 중국,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일부유럽 국가의 고위 인사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계 고위 인사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참석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포스트(WP)는 “150명 이상의 각국 대기업 임원이 참석하며 이 중 40명 이상이 미국기업 관계자”라고 전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