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미국 우주 비행사 3명을 태우고 ISS로 가기 전 최종 테스트에 나선 보잉의 스타라이너 캡슐은 지난 20일 새벽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그러나 추진 로켓 애틀라스 5호와 분리 된 지 30분 후부터 문제가 발생해 ISS 도킹을 포기하고 돌아왔다.
이번 발사와 ISS 도킹 등이 성공했더라면 보잉은 스페이스엑스사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 2011년 이후 즉 9년 만에 미국 우주비행사를 미국 땅에서 우주나 ISS로 쏘아올려 보내는 쾌거를 이루는 멋진 기업이 될 찬스였다.
보잉은 2010년부터 우주 비행 사업을 추진했고 2014년 나사로부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와 함께 유인 우주선 개발 프로젝트를 위탁받았다.
나사는 2011년 우주 셔틀 폐기 후 지구 상공 400㎞ 위의 ISS에 자체 우주비행사를 보낼 때 유인 우주선이 없었던 만큼 할 수 없이 러시아에 회당 1000억 원의 티켓 값을 주고 러시아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소유즈 캡슐을 타야했다.
상업 비행기에 비해 유인 우주선 개발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보잉은 이틀 전 테스트 발사로 한꺼번에 최종 시험을 통과해서 스페이스엑스보다 한 달이라도 먼저 유인 우주선을 띄우는 주인공이 되고자 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크루 드래곤이 성공했던 ISS 도킹마저 중도포기해야만 했다.
보잉은 지난해 인기 기종 737 맥스가 두 번의 추락으로 346명이 전원 사망한 뒤 전 세계에서 맥스 운항정지 처분을 당한 상태인 데다 며칠 전 맥스의 제작을 임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미 언론들은 보잉이 103년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고 그런 만큼 20일의 스타라이너 유인 우주선 테스트를 보잉의 면목을 일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서 주목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