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재무부는 이날 미중 양국이 서명한 1단계 무역합의의 내용을 발표했다. 합의에는 중국이 앞으로 2년간 524억 달러의 미국 에너지제품을 추가로 구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미국산 원유의 수입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수입업자들은 브라질과 노르웨이, 서아프리카 등으로부터 등급이 같은 원유 수입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예상되고 있다. 이는 경질원유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고 전세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 관계자는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서아프리카의 원유가격을 끌어내리는 데에는 미국산 원유가 좋은 선택지”라고 지적했다. 원유 거래인들도 일부 등급의 아프리카산 원유는 미국산원유와 유사한 성분을 갖고 있으며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산 원유에 부과하고 있는 5%의 관세가 없다면 중국에 수출되는 미국 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브라질산과 일부 서아프리카산 원유보다도 1배럴당 0.5~1달러 쌀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이 재차 미국산 원유의 주요수입국으로 돌아가면 앞으로 2년간 과거 최고수준의 수입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원의 생산의 과잉공급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일자 보고서에서 중국은 원유수입을 2020년에 하루 50만배럴, 2021년에는 하루 80만배럴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