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매체 DW는 스페인 패션업계에서 일고 있는 이같은 움직임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특히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빠르게 유통시키는 의류를 일컫는 ‘패스트 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소비량이 대폭 증가한 폴리에스테르는 패션 소재의 60%를 차지한다.
폴리에스테르는 면에 비해 3배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뿐만 아니라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원인 물질이다.
패션산업이 대표적인 오염산업으로 지목되면서 스페인의 관련업체들이 오명을 씻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자라와 마씨모두티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인디텍스그룹은 지난해 8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30여개 패션기업들과 함께 패션협정 체결을 발표했다.
세계 패션 기업들이 의류 산업의 친환경화를 약속한 패션협정의 내용은 기후변화 줄이기, 종 다양성 10년 안에 되돌리기, 해양환경보전 등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나뉜다.
마드리드 기반의 친환경 브랜드인 에콜프(Ecoalf)는 2009년부터 10년 동안 300개가 넘는 소재를 개발했고, 지금까지 약 200만개의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했다. ‘지구에는 차선책이 없다(Because there is no planet B)’라는 슬로건의 친환경 캠페인을 벌였다.
지난해엔 유명 브랜드 캠퍼(Camper)와 협력해 친환경 신발을 선보인 데 이어 올들어선 청바지 브랜드인 데시구엘(desigual)과 협력해 지속가능한 컬렉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피슬로우(Pislow)는 의류 대여 업체다. 의류대여업은 미국에선 이미 10년 전부터 도입된 비즈니스지만 유럽에선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피슬로우는 40유로(약 5만2000원)를 받고 고객들에게 의류 2점과 액세서리를 한달간 빌려준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