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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저커버그와 머스크, 코로나19 대응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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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저커버그와 머스크, 코로나19 대응 '극과 극'

저커버그, 냉정하고 과학적으로 문제 접근 vs 머스크, 록다운 연장에 즉각 반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서로 극과극의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4월 30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지적했다.

지난 2년간 온갖 악평에 시달렸던 저커버그는 코로나19에 대응해 냉정하고 과학적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CEO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머스크는 카툰 미스터 심슨에 나오는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캐릭터 미스터 번스(몽고메리 번스)나 코믹북에 나오는 악당에 더 가깝다.
머스크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공장 문을 닫아야 한다면 확산 억제는 불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 경제제개 시기에 대한 논쟁에서도 둘의 차이는 뚜렷하다.

페이스북과 테슬라 모두가 자리잡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4월 29일 록다운 연장을 발표했다. 다만 생필품, 의약품 등 구매활동과 관련한 이동제한은 완화했다.

머스크는 즉각 불만을 드러냈다. 이미 "지금 당장 미국을 자유롭게 하라"고 선언하고 텍사스의 경제재개 조처를 환영한 바 있는 머스크는 이날 이 문구를 다시 자신의 트위터에 등장시켰다.

머스크는 프레몬트의 테슬라 공장이 재가동돼 지금의 시가총액이 유지되면 막대한 불로소득을 취할 수 있다.

머스크는 "이는 민주적이지 않으며 자유롭지도 않다"면서 "사람들에게 빌어먹을 자유를 되돌려주라"고 트윗에서 휘갈겼다.
반면 저커버그는 조용하고 알뜰살뜰 챙기는 성숙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 직원 대부분이 어떻게 재택근무를 하는지, 페이스북이 거짓정보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어떤 대응을 하는지 등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미국의 경제재개가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물론 저커버그는 록다운이 길어질 경우 페이스북 사용이 증가하면서 혜택을 입을 것이어서 이렇게 반응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1분기 페이스북의 월평균 사용자 수는 10%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라고 코로나19 록다운이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 감소를 보고한 바 있다.

저커버그와 머스크는 코로나19 방역조처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임하는 태도 역시 180도 다르다.

저커버그는 95%가 재택근무를 하는 자사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세계 소기업 3만 곳을 지원하기 위한 1억 달러 기부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저커버그는 또 대규모 감원 바람과 달리 페이스북은 올해 직원 1만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머스크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직원들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물론 이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없었다.

1분기 실적을 자세하게 풀어낸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24쪽짜리 서한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또는 '바이러스'라는 단어는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는 그저 '글로벌 영업 과제' '일시적인 생산, 출하 중단'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테슬라는 3월초 베이지역 당국의 록다운 지시를 위반했고, 프레몬트 공장을 계속 가동했다. 테슬라는 테슬라 프레몬트 공장이 '핵심 사업장'이라고 주장했고, 결국 지역 보안관이 와서 폐쇄를 지시한 뒤에야 공장 가동을 멈췄다.

테슬라는 공장 가동이 중단된 뒤 그 곳에서 일하던 직원 일부를 임시해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