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해외 경제전문매체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한달여만에 두배 이상 급등하는 등 가상화폐시장 규모가 2670억 달러 규모로 커졌다.
시장가치 1위는 비트코인으로 1815억 달러로 평가되며 2위는 234억 달러의 이더리움이, 3위는 95억 달러의 리플이 각각 차지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16일 최저치 4944달러로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 7일에는 1만25달러로 102%나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2월중순이래 처음 1만 달러를 돌파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최근 들어 급등한 것은 3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로 앞으로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오는 11일 반감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채굴자에게는 채굴된 블록마다 12.5개의 새로운 비트코인이 주어지게 된다.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4년마다 발생해 지난 2012년에는 채굴업자에 대한 비트코인의 보상은 블록 하나당 50에서 25로, 지난 2016년에는 25로부터 12.5로 반감됐다.
두 번째로 기관투자자가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할당하는 등 주류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투더 존스(Paul Tudor Jones)는 지난 7일 비트코인 매입을 개시했다. 존스는 자신의 펀드 한 곳이 비트코인 선물에 자산의 10%이하 정도로 할당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전했다. 존스씨는 비트코인을 매입한 이유로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세 번째로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지기능에 대한 믿음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이 잠재적인 물가상승에 대한 효과적인 헷지로서 기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각국 정부는 다양한 재정 및 금융정책을 위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의 공급은 금처럼 제한될 수 밖에 없다. 비트코인의 공급은 2100만개에 고정돼 있다. 이중 1800만개는이미 채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플레이션 헷지로서 기능하는 비트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한 경기부양책으로 최근 수주간 수조달러의 유동성을 확대해왔기 때문에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상승 저항선은 2018년이래 1만 달러였다. 만약 코로나 19여파로 1만 달러 이상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면 비트코인 강세는 다시 추진력을 얻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