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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킹 목사 자서전 작가 “BLM 운동 본질은 경찰 폭력 항의 아닌 사회정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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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킹 목사 자서전 작가 “BLM 운동 본질은 경찰 폭력 항의 아닌 사회정의 요구”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자서전 편집자이자 스탠퍼드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고 있는 클레이본 카슨 교수.이미지 확대보기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자서전 편집자이자 스탠퍼드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고 있는 클레이본 카슨 교수.

클레이본 카슨은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역사학 교수다. 19세 때 킹 목사가 “나는 꿈이 있다”고 말한 ‘워싱턴 대행진’(1963년 8월 28일)에 참여했다. 킹 목사의 아내인 코레타 스콧 킹에 의해 선정돼 목사의 연설과 설교, 각종 자료를 편집해 책으로 정리한 것도 그다. 킹 목사와 당시 공민권운동을 가까이서 지켜본 카슨에게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지가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해 물었다.

Q=1960년대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과 경찰의 폭력에 대한 현재 시위의 역사적 중요성은 어떻습니까.

A=이번 사건은 사회정의를 위한 변혁 운동의 역사적 전환점입니다. 1960년대 초 젊은이들은 농성이나 ‘자유를 위한 승차운동’을 조직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대규모 운동이 일어나 1963년 8월 28일의 워싱턴 대행진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조지 플로이드 피살사건에서는 워싱턴 대행진보다 대규모 항의 행동이 더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은 대부분 30세 이하의 젊은이들이에요. SNS를 통해 1960년대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이루어졌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일어섰습니다.

현재 이 세대는 환경보호 운동이나 총기규제 운동 등 다른 중요한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주 파클랜드의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백만 명의 고등학생이 워싱턴에 모였습니다. 이 세대는 금방 소리를 지릅니다. 그것은 경찰의 폭력에 대해서만은 아닙니다.

Q=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규모 항의 행동밖에 없을 까요.

A=당시 시위 참가자들은 비폭력 여부를 따지고 행동 방법을 논의했습니다. 1967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설한 킹 목사는 “결국, 폭동은 무시당하는 사람들의 언어”라는 유명한 주장을 했지만,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규모 항의 운동입니다. 미국에서 다른 방식을 취하는 것은 어려워요. 진정한 의미에서 민주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민중에 의해 선택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젊은이들은 특히 잘 알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에서 약탈이 일어난 것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약탈과 관련해서는 논의를 해야겠지만, 제 생각에는 우리 선조들이 아프리카로부터 약탈당해 끌려왔다는 사실, 미합중국은 약탈을 통한 노동력 위에서 국력을 높였다는 사실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나라는 원주민들로부터 빼앗은 땅 위에 세워졌고, 지금도 전 세계의 천연자원을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3월 말 의회는 100만 달러 이상 대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면서도 국민 전원에게 무상교육이나 학생들의 빚 상환을 위한 재원은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모든 지역에 제대로 된 학교를 세우는 재원도, 앞으로의 세대가 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재원도 없습니다.

젊은이들은 전체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흑인 남성의 목을 짓누르고 있던 경찰관의 무릎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 시스템 전체가 이제 성인이 되려는 세대의 목을 무릎으로 짓누르고 있는 것입니다.

Q=경찰의 횡포를 볼 때마다 국가는 인종 문제에 대해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그 대화는 실시되었을까요?

A=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이곳 스탠퍼드 대학에서는 학생, 대학, 교수회 사이에서 토론이 실시되었습니다. 이럴 때 스탠퍼드 대학교와 같은 엘리트 기관은 어디에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문제의 일부일까요? 아니면 해결의 일부일까요?

모든 연구기관은 이 물음을 자문해야 하고, 문제의 확산을 인식해야 합니다. 경찰이 사용하는 몇 가지 방식을 금지하는 것만으로는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거예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한 세대의 목에 걸리는 무릎, 이 비유적인 무릎이 문제입니다.

Q=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스탠퍼드대가 어떤 점에서 문제의 일부가 되는 걸까요?

A=일반교양을 제공해야 할 대학이 실리콘밸리를 위한 교육센터가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부임했을 때는 500명의 역사학 수료자가 있었고 정보처리 학과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보처리 수료자가 500명이나 되고, 역사학은 40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는 과학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정보처리의 커리큘럼을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과학은 억만장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더 나은 삶을 가져다주는 도구여야 합니다.

경제적인 공정성에 반하는 제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번 운동을 단순히 경찰관에 의한 살인에 대한 반응으로 보고 있다면, 당신은 본질적인 점을 간과한 것입니다. 이건 훨씬 더 뿌리 깊은 보복의 하나입니다. 공민권 운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버스의 좋은 자리에 앉는 것보다 더 뿌리 깊은 문제였습니다.

Q=이제는 기업도 유명인을 포함해 누구나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사람들은 이 상황에 대응하고 있을 뿐이에요. 분명히 사과는 하고 있습니다만 보상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죄송합니다’라고만 하고 나머지는 그대로일까요?

제가 살고 있는 이곳 팰로앨토는 오로니 족의 땅이었습니다. 30년 동안 그들은 사라져 버렸어요. 그것을 보상할 수는 없어요. 노예제를 속죄할 수도 없습니다. 수백 년에 걸친 편견과 차별을 보상할 수 없습니다. 대량 투옥 피해를 당한 모든 사람들에게 보상할 수는 없어요.

1980년대에 제 형제가 체포되었습니다. 약물 퇴치 전쟁의 일환이었습니다. 애리조나주가 형벌을 강화해 최소한 징역 8년이 부과되게 된 한 달 후에 그는 크랙(주:코카인을 가공한 약물)에 붙잡혔습니다. 그의 인생은 변해버렸어요.

저는 몇십 년 동안 이 대학에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마약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확실해요. 하지만 제가 아는 한, 감옥에 보내지거나 갱을 수사하는 경찰관에 의한 가택침입의 피해를 당하거나 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제 형제는 백인 젊은이들과 똑같은 일을 했는데, 어떤 사람은 인생을 망치고 다른 사람은 호화로운 중독 치료 시설에서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그것을 보상할 수 있습니까? 다음 대통령이 누구든 많은 과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 세기에 걸친 억압을 시정하기는 어렵겠죠.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