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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최근 여론조사 바이든 지지율 2016년 대선 때 클린턴 보다 견고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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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최근 여론조사 바이든 지지율 2016년 대선 때 클린턴 보다 견고한 이유는?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꾸준히 트럼프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미지 확대보기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꾸준히 트럼프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지명을 확실히 하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화당 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앞선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016년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바이든의 리드도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요인으로 바이든이 클린턴보다 백악관 탈환을 위한 좋은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바이든의 현재 리드는 2016년 클린턴, 2008, 2012년 버락 오바마보다 훨씬 크다. 정치 정보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여론조사 평균치에서 바이든은 트럼프를 평균 9%포인트 앞지르고 있다. 이는 2016년 이맘때 클린턴이 트럼프에 대해 얻은 리드(4.5%포인트)의 두 배다. 또 2008년 7월 오바마의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에 대한 리드는 5.5%포인트, 2012년 7월 오바마의 밋 롬니에 대한 리드는 2.5%포인트였다.

바이든은 또 클린턴보다 훨씬 인기가 높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조사 평균치에서는 바이든을 ‘바람직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4.5%,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6%였다. 반면 클린턴은 2016년 이맘때 ‘바람직하다’가 39.5%, ‘바람직하지 않다’가 55.5%였다.

선거에서 거의 예외 없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경제상황도 바이든에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제 운용에 관한 평가에서 바이든은 4~5월 트럼프에 두 자릿수 리드를 허용했지만 최근 들어 거의 어깨를 나란히 했다. 클린턴의 경우 이 분야에서는 트럼프에 두 자릿수 차로 크게 뒤지고 있었다.

반면 트럼프는 이 밖에도 현직으로서의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에서 ‘미국은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이 68%나 됐고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이 비율은 2016년 7월과 거의 같지만(‘나쁜 방향’ 66%, ‘바른 방향’ 25%) 당시의 트럼프는 도전자 입장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 칭호는 바이든에 주어졌다.

트럼프는 4년간 강경 우파로 정권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예전처럼 비교적 온건파라는 유리한 위치에도 설 수 없게 됐다. 조사회사 갤럽의 2016년 10월의 조사에서는 클린턴에 대해서는 유권자의 58%가 ‘리버럴파’, 37%가 ‘보수파’ 혹은 ‘온건파’로 간주하고 있던 것에 비해 트럼프에 대해서는 47%가 ‘보수파’, 41%는 ‘리버럴파’ 혹은 ‘온건파’로 간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5월 정치전문지 힐과 조사회사인 해리스X의 합동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를 ‘보수파’로 보는 사람이 62%나 됐고 ‘온건파’ 또는 ‘리버럴파’로 보는 사람은 38%에 그쳤다. 반면 바이든은 ‘리버럴’로 간주하는 사람과 ‘온건파’ 또는 ‘보수파’로 간주하는 사람이 각각 50%였다.

■ 지지율 48% 미만 현직 재선 유례 없어

앞선 2016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클린턴이 선거인의 획득 수를 늘릴 수 없었던 것은, 인구동태 상 중요한 층에서 표를 늘리지 못한 것이 크지만, 바이든은 그러한 층에서도 강함을 보이고 있다. 2일 공표된 몬머스대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은 65세 이상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를 21%포인트 앞섰다. 이 연령대는 투표율이 높고 특히 플로리다주에서는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CNN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 연령층의 득표율에서 트럼프에 7%포인트 차로 뒤져있었다.

또 뉴욕타임스의 최근 조사에서는 ‘스윙 스테이트’로 불리는 6개 경합 주에서 바이든은 대졸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 21%포인트 앞섰으며, 백인 유권자 전체로도 트럼프에 4%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트럼프는 앞선 대선에서는 대졸 백인 유권자에서 클린턴에 3%포인트, 백인 유권자 전체로는 20%포인트의 큰 차이를 보인 바 있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 평균치에서 41.5%에 그치고, 반대로 바이든의 지지율은 56%에 이른다. 여론조사 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네이트 실버 편집장은 2011년 여론조사가 시작된 1940년 이후 지지도가 48% 미만인 현직 대통령이 재선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반대로 지지도가 49% 이상인 현직 대통령은 모두 재선됐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지지율이 47%를 넘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2016년 미국 대선은 사전 여론조사에 비춰볼 때 난장판이 된 것 같았지만 사실 조사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 평균치에서는 클린턴이 미국 전체 득표율에서 트럼프를 3.3%포인트 앞설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실제 클린턴이 2.1%포인트 앞서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는 오차 범위 내이며 예상과 함께 2012년 3.2%에서 줄었다.

‘스윙 스테이트’ 결과를 봐도 트럼프는 애리조나에서 0.5%포인트 차의 석패, 플로리다에서 0.8%포인트 차, 노스캐롤라이나에서 2.7%포인트 차, 펜실베이니아에서 2.8%, 미시간에서 3.7%포인트 차의 신승을 거뒀다. 이들도 모두 오차범위 안에 있다. 다만 위스콘신에서는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6.5%포인트 앞섰지만, 결과는 0.7%포인트 차로 트럼프가 대역전승을 거뒀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