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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美 대통령, '재선 실패시 평화로운 권력이양' 약속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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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美 대통령, '재선 실패시 평화로운 권력이양' 약속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할 경우 선거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그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기 때문이다.

24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가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11월 선거에서 패할 경우 평화로운 권력이양을 약속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편투표로 인해 선거결과 조작될 가능성을 거듭 제기하면서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고 말해 선거 패배시 평화로운 권력이양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내가 우편투표는 선거조작으로 이어지는 재앙을 부를 것이라며 우편투표에 대해 그동안 강하게 문제를 제기해온 사실을 잘 알 것"이라면서 “우편투표만 없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솔직히 권력이양은 없을 것이고 권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에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 “우편투표로 인해 11월 대선은 결국 조작된 선거로 끝날 것이고 그들은 아마 선거 결과를 발표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한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선거 불복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할 경우 대선 후 미국 전역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평화로운 권력이양 의지를 밝힐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까지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로운 권력이양에 대한 약속을 사실상 거부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할 경우 우편투표 때문에 선거가 조작됐다는 이유를 내세워 선거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내 앙숙인 미트 롬니 상원의원은 이날 올린 트윗에서 “평화로운 권력이양은 민주주의 기초인데 이게 보장이 되지 않으면 벨라루스처럼 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헌법이 정한 평화로운 권력이양을 약속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벨라루스는 지난달 9월 대선을 치렀으나 선거부정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유럽연합도 벨라루스의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