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터 제체 전 다임러그룹 이사회 의장 및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부문 회장은 지난해 5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라 칼레니우스에게 다임러그룹 회장직을 물려주는 대신 내년부터 만프레드 비쇼프가 맡고 있는 다임러 감사위원회 의장직을 내년 3월 정기총회를 통해 이어 받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제체 전 회장이 감사위원회 의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감사위원회는 경영진에 대한 관리와 이사회 이사 임명 등을 한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68세의 제체 전 회장은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자리를 맡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하고 맡았다면 잘 해냈을 것이지만 이번 기회는 포기하고 그 일을 맡지 않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임러 측은 제체 전 회장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체 전 회장은 감사위원회 의장직을 맡지 않기로 한 배경과 관련, 다임러그룹의 주요주주들은 자신을 지지해줬으나 일부 주주들의 반대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 분야에서 40년간이나 일을 하다보면 (나를 훌륭한) 자산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부담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