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도전에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는 소식이다.
최종 라운드에 오른 두 후보가 모두 여성이어서 WTO는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의 탄생을 지켜보게 된다. WTO 사무총장은 1995년 출범 후 현재까지 모두 6명이 배출됐는데, 모두 남성이었다.
당선되면 WTO 첫 여성 사무총장과 한국인 사상 첫 WTO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는 유 본부장과 그의 남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 본부장은 한국인으로는 1995년 김철수 당시 상공부 장관, 2013년 박태호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에 이은 세 번째 WTO 도전자이다.
유 본부장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자의 길에 들어섰다. 1995년 통상산업부가 선발한 첫 번째 여성 통상 전문가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도 지니고 있다.
노무현정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 당시엔 서비스·경쟁분과장을 맡았다. 중국주재 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도 활약했다. 박근혜정부에서는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실 외신대변인을 지냈다. 2018년 1월 통상교섭실장으로 임명됐다가 2019년 2월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김현종 당시 본부장이 국가안보실제2차장에 임명되면서 후임자가 된 것이다.
유 본부장의 남편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정태옥 전 의원이다. 야당 소속이던 남편이 20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소속돼 있을 때 정부 측 자리에 유 본부장이 자리한 구도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