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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포퓰리스트 정치지도자들, 트럼프 대선 패배 전망에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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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포퓰리스트 정치지도자들, 트럼프 대선 패배 전망에 '우려 고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와 우의를 표하고 정치적 기풍을 공유했던 포퓰리즘 성향의 세계 지도자들이 트럼프의 대선 패배를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와 우의를 표하고 정치적 기풍을 공유했던 포퓰리즘 성향의 세계 지도자들이 트럼프의 대선 패배를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와 우의를 표하고 정치적 기풍을 공유했던 포퓰리즘 성향의 세계 지도자들이 트럼프의 대선 패배를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가 낙선한다면 이탈리아의 레가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에서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르,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까지 포퓰리즘 정치를 지지하는 다른 지도자들의 권력이 쇠퇴할 수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비엔나 중유럽대학의 에린 크리스틴 젠 국제관계학 교수는 "트럼프는 세계 첫 번째 초강대국의 포퓰리즘 지도자이기 때문에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이거나 암묵적인 지지에 의존해 왔던 전 세계 포퓰리즘 정부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체제의 제약을 받고 있는 포퓰리즘 지도자들은 국제질서에서 자국의 위상을 바꾸려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동맹국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포퓰리즘 정치인 및 정당들은 트럼프 정치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우파 성향으로 기울어지며 민족주의, 반체제, 반이민 정책을 추진하는 경향이 있고 회의론을 공유하기도 한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세계정치에서 포퓰리즘 물결의 정점에 오른 듯했다. 같은 해 초 영국은 영국 독립당(UKIP)과 반(反)EU 이야기를 게재한 영국 언론들의 유러피즘, 반이민주의, 포퓰리즘적 언사 끝에 EU 탈퇴를 의결했다.

EU 탈퇴로 영국 일자리가 늘고 힘을 키우기를 바라는 영국인들처럼, 미국에서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프 당선 이후 4년, 코로나19 대유행과 심각한 경제파괴에 대한 비판의 속에, 11월 투표에서 트럼프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번 주말 NBC뉴스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10%포인트 이상 앞섰다고 보도하면서 "트럼프는 백인 대졸자들, 특히 여성들의 대규모 지지 철회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디아 우르비나티 컬럼비아대 정치학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 특히 유럽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트럼프가 선거에서 패배할 때 포퓰리즘 지도자들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전략가는 "트럼프는 새로운 국제주의, 즉 포퓰리즘의 아이콘으로 등장했고 트럼프는 그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했다.

젠 교수는 "역사적으로 우리는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같은 좌파든,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같은 우파든 정부의 포퓰리스트들이 끊임 없이 우군들의 지지를 찾아 왔다“며 차베스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이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및 이란의 아마디네자드에게 지지를 요청한 사례를 언급했다. 포퓰리즘 지도자들 사이의 잘 알려진 동맹과 우정의 대표적인 케이스라는 지적이다.

유럽에서는 강한 인격과 민족주의 정치로 유명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이탈리아의 마테오 살비니,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치적 동맹으로 돌아섰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가 선거에서 패배해도 세계 정치의 포퓰리즘적 흐름에 제동은 걸릴지언정 퇴보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애틀랜틱의 야스민 서한 작가는 지난 9월 채텀하우스 주최로 열린 포퓰리즘 포럼에서 "11월에 트럼프가 반드시 패배하는 것이 민족주의자 지도자들을 크게 방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미 나렌드라 모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등 상당수의 지도자들은 백악관은 물론 동조자들과의 연합으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해도 포퓰리즘은 몰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