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이들은 베스트셀러 저자와 에미상 수상자로 이름을 알린 흑인 평론가의 소감에 격하게 공감했다.
영상은 7일(현지시간) CNN 뉴스룸에서 바이든 후보를 대통령 당선자로 선언한 직후, 유명 앵커 앤더슨 쿠퍼가 정치 평론가인 존스에게 소감을 묻는 장면에서 시작됐다.
질문이 시작되자 존슨은 헛기침을 잠시 한 뒤 이내 눈물을 머금었다. 그리고 내놓은 첫 문장은 “오늘은 부모로서 살아가기가 쉬워졌어요”이었다. 이어 아버지 노릇도 쉬워졌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하는 게 중요하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소감을 피력하면서도 그는 감정에 복받친 듯 연이어 울음을 터트리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예일대를 졸업하면서 성공한 흑인 저명인사로 살아던 그의 소감은 간단하면서도 강력했다.
이어지는 그의 주요 소감은 이랬다.
우리가 무슬림이라면 이제 미국 대통령이 우리가 미국에 거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이민자라면 미국 대통령이 아이들이나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합법적 체류가 보장됐던 ‘드리머’의 추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숨을 못 쉬겠다”는 말은 (백인 경차 폭행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많은 사람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여동생이 있다면 이제 월마트에 쇼핑하러 갔다가 (어느 인종 차별자가) 뭐라고 하는지 듣지 않고 자신의 자동차로 돌아와도 된다.
이제 우리는 평화의 시간과 무엇인가 다시 시작할 시간을 갖게 됐다. 미국이 어떤 나라가 되고, 어떤 사람이 되는지 중요한 때가 다시 됐다.
이런 미국의 시간이 다행스럽다.
트럼프의 패배로 그의 지지자들은 안타까운 처지에 몰렸다. 그들에게는 기분 좋은 날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보다는 훨씬 많은 우리들에게는 좋은 하루입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