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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독일 DZ BANK와 대규모 협력…유럽 금융권 '조용한 침투'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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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독일 DZ BANK와 대규모 협력…유럽 금융권 '조용한 침투' 가속화

독일 2위 은행 DZ BANK, 리플 기반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플랫폼 공식 출범
XRP, 토큰화된 채권-CBDC 인프라 핵심 연결고리 역할 주목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DZ BANK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DZ BANK 본사. 사진=로이터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이 유럽 금융 시장에서 조용하지만 강력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인 DZ BANK가 리플 기반의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수탁) 플랫폼을 공식적으로 출범시키며, 리플의 기술이 전통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피디아뉴스는 암호화폐 분석가 '펌 피우스(Pumpius)'의 X(옛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해 3,500억 유로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DZ BANK와의 이번 파트너십은 리플에게 상당한 이정표로 평가된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대대적인 홍보 없이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핵심에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 유로의 숨겨진 구성 요소?


DZ BANK의 리플 기술 통합은 독일의 진보적인 '전자증권법(eWpG)'에 기반한다. 이 법은 기관들이 종이 증권 없이 디지털 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리플이 토큰화된 자산 및 잠재적으로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수탁 서비스로 위장한 CBDC 인프라"라고 지칭하며, 리플의 전략적 행보에 대한 의미심장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토큰화된 채권, 암호화폐 증권, 그리고 XRP


리플은 전통 은행업 진출을 조용히 추진해왔으며, 이제 그 결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DZ BANK는 리플의 기술을 활용해 토큰화된 채권 및 암호화폐 증권과 같은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며, 이는 독일 법률에 따라 완전히 승인된 조치다.

리플은 대규모 공개 행사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대신, 금융 시스템의 내부에서부터 참여하는 '뒷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국경 간 결제를 넘어, 은행이 디지털 자산의 발행, 저장, 결제 등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구 개발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DZ BANK가 리플의 기관급 수탁 시스템을 실제로 도입한 최초의 유럽 주요 은행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선례는 다른 최상위 은행들의 뒤따르는 움직임에 발판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XRP가 있으며, 발행부터 결제까지 전체 디지털 자산 프로세스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리플의 '침묵 침투' 전략


리플의 기술은 별다른 홍보나 헤드라인 없이도 규제된 금융 시스템의 근간을 꾸준히 구축하고 있다. 한 분석가의 지적처럼, 이는 "조용한 침투" 전략의 일환이며, DZ BANK는 그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고객과 실제 자산이 활성화됨에 따라, 유럽 금융권에서 리플의 입지는 더 이상 투기적인 것이 아니라 이미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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