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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월마트, 재고관리 로봇 '정리해고'…온라인매출 증가로 사람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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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월마트, 재고관리 로봇 '정리해고'…온라인매출 증가로 사람 채용

월마트 매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월마트 매장.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재고 모니터링 로봇을 도입한 지 1년 만에 로봇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최저임금 인상 압박에 전방위적인 재고 모니터링 로봇 도입으로 대응했던 월마트는 코로나19로 온라인 매출이 급증하자 로봇 대신 사람을 다시 채용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지난 수년간 개발·상용화 단계를 진행해온 로봇 프로젝트를 완전히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해당 로봇 기술이 기대만큼 수익성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현지 매체들은 당장 미국 전역에서 문제가 되는 실업률 역시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마트는 약 5년 전부터 매장의 매대를 스캔해서 빠진 재고나 가격표 오류 등을 찾아내는 로봇 도입을 논의했으며 2018년에 미국 내 약 4700개 매장 가운데 50곳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월마트는 올해 1월 발표에서 로봇 도입 매장을 10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최신 IT기술을 활용해 매대 관리 로봇을 개발했고 각국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상당한 투자를 받기도 했다. 보사노바의 로봇은 이번 월마트의 취소 결정 이전까지 미국 전역 약 500개 월마트 매장에 배치돼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계에서 로봇이나 AI를 활용한 비대면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월마트의 이같은 ‘로봇 해고’ 결정은 다소 역설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월마트 대변인은 "보사노바 로보틱스와 협력으로 많은 경험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매대 관리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월마트는 매대 관리용 로봇 외에 바닥 청소 로봇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로봇을 대대적으로 '정리해고'한 월마트는 지속해서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은 "월마트는 온라인 주문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재고관리나 데이터 입력, 온라인 주문 포장 등을 위해 더 많은 노동자를 고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의 이번 결정이 코로나19 이후 올해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해온 실업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에서는 올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시점에서 실업수당 신청자가 한때 수백만명에 달했으며, 현재는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75만명 수준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미국의 실업수당 주간 시청건수는 15만명에서 30만명 사이였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