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지난 수년간 개발·상용화 단계를 진행해온 로봇 프로젝트를 완전히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해당 로봇 기술이 기대만큼 수익성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현지 매체들은 당장 미국 전역에서 문제가 되는 실업률 역시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마트는 약 5년 전부터 매장의 매대를 스캔해서 빠진 재고나 가격표 오류 등을 찾아내는 로봇 도입을 논의했으며 2018년에 미국 내 약 4700개 매장 가운데 50곳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월마트는 올해 1월 발표에서 로봇 도입 매장을 10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최신 IT기술을 활용해 매대 관리 로봇을 개발했고 각국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상당한 투자를 받기도 했다. 보사노바의 로봇은 이번 월마트의 취소 결정 이전까지 미국 전역 약 500개 월마트 매장에 배치돼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계에서 로봇이나 AI를 활용한 비대면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월마트의 이같은 ‘로봇 해고’ 결정은 다소 역설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월마트 대변인은 "보사노바 로보틱스와 협력으로 많은 경험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매대 관리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월마트는 매대 관리용 로봇 외에 바닥 청소 로봇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로봇을 대대적으로 '정리해고'한 월마트는 지속해서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