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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테슬라가 경쟁사 맹추격에도 '눈 하나 꿈쩍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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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테슬라가 경쟁사 맹추격에도 '눈 하나 꿈쩍않는' 이유는?

테슬라 전용 급속 충전소 ‘슈퍼차저’. 사진=오토카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전용 급속 충전소 ‘슈퍼차저’. 사진=오토카

테슬라가 끊없이 질주하면서 글로벌 제조업 역사를 다시 쓰고 있고 테슬라를 경영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억만장자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내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출시가 예정된 전기차는 무려 500종이 넘는다.

테슬라가 현재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맹추격하는 경쟁업체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는 얘기. 언제 어떻게 그 아성이 무너질지 알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테슬라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갈뿐이라는 분위기다. 이런 자신감은 근거가 있는 것일까. 있다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미 하버드 경영대학원 소속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따르면 테슬라의 자신감은 근거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매우 탄탄하다.

HBR은 27일(현지시간) 올린 분석기사에서 테슬라가 그동안 독주했고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에 앞서 전기차 시장을 이끌었던 자동차업체들과 현재 테슬라와 경쟁을 벌이는 업체들이 해내지 못한 것을 테슬라만 유일하게 해낸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전기차용 급속 충전소라는 것.

바꿔 말하면 단순히 전기차만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전기차 운전자가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을만큼 충분한 충전소를 만들었다는 얘기다.

HBR이 비근한 예로 언급한 것이 일본의 주요 완성차업체로 초창기 전기차 시장을 선도했던 닛산이다.

닛산이 개발한 세단 전기차 리프는 지난 2010년 처음 출시된 후 대박을 터뜨리면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최고의 글로벌 베스트셀러 전기차로서 명성을 날렸다.

닛산이 이런 대박을 터뜨리고도 명성을 이어가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는 독자적인 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때문이라는게 HBR의 분석이다.

닛산 자체 충전소가 없다보니 리프 운전자들은 여러 전기차가 공유하는, 그것도 많이 깔려있지 않은 충전소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불편함을 느끼는 운전자들이 늘어나면서 닛산 전기차의 높은 위상은 오래 유지되지 못했다.

테슬라의 경쟁사들은 아직도 좋은 전기차를 만드는데만 주력하는 닛산식 접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HBR은 지적했다.

반면에 테슬라는 초창기부터 다른 전략을 썼다. 로드스터와 모델S를 비롯한 초기 모델의 판매량이 충분한 수준이 아니었음에도 과감하게 미 전역에 테슬라 전기차 전용 급속 충전소를 설치하는 장기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시 업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으로 비쳤지만 오늘날 경쟁사들이 이제와 쉽게 따라기에는 어려운 성을 지은 결과를 낳았다. 많은 전기차 소비자들이 테슬라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딜 가나 충전소가 있기 때문이라는게 HBR의 분석이다.

현재 미국 전역에 있는 테슬라 전용 급속 충전소는 16만여곳. 과거 전기차 시장이 처음 열리던 시절 충전소는 모두 합쳐 4만곳이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