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S&P 글로벌에 따르면 3월 1일 기준 미국의 부채는 약 21조 9000억 달러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 여름부터 코로나19 봉쇄 완화와 경제 재개로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9000억 달러의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을 원래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11일 서명했다.
벤치마크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최근 1.6% 이상 상승하여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말 0.8% 이상 급등했다.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중앙은행은 정책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제롬 파월 미연방 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주 3일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에 주목하고 있고 인플레 압력이 있다고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 압력이 있지만 일시 현상이다. 우리는 인내할 것"이라면서 지난주 1.6%대까지 치솟았던 국채 금리에 대해서는 "주목할 만했다. 자산매입은 우리의 목표가 상당히 진전할 때까지 현 수준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1일 국채금리 급등에 칼을 빼들어 올해 2분기 채권 매입 속도를 확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CB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독일 국채인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0.5750%에서 출발했는데, 지난달 말 장중 한때 -0.2% 벽을 뚫고 올라갈 정도로 고공행진을 했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흐름에 맞춰 급등했다.
한편 이날 ECB는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5%로 기존 대비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4.0%로 올렸다.
S&P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이달 ‘국가채무 조정과 대규모 재정 완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어 낮은 부채 상환 비용의 혜택을 일부 역전시킬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제네바 대학원 연구소의 국제 경제학 교수 우고 파니자는 "큰 폭의 금리 상승은 매우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중앙은행들은 복잡한 절충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공공부문 정부부채가 2021년 회계연도 말까지 22조5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0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탈리아는 지난 9월 말 GDP의 154%, 그리스는 200%에 해당하는 부채를 보유했다. 높은 부채 수준은 정부 재정을 금리 인상에 더 많이 노출시킨다.
높은 부채 수준은 정부 재정을 금리 인상에 더 많이 노출시킨다. 공공부문 부채도 경제규모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치솟은 영국이 그 예다.
영국 예산책임처(OBR)는 장,단기 금리가 1%만 상승하면 2025~26 회계연도에 부채 이자 지출이 290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국 재정연구소의 경제학자 이자벨 스톡턴은 "이는 확실히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민들은 복지 제도나 사회 기반 시설 개선을 위해 정부가 지출할 부채이자를 국민 보건 서비스(NHS) 등에 쓰여지기를 선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자 비용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는 기간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더욱 민감하다.
영국 정부는 2020년 4월부터 2021년 1월까지 3770억 달러를 대출받았고, 금리가 오르면 부채 상환액이 늘어난다.
재정연구소에 따르면 영국 정부 부채의 약 4분의 1은 인플레이션과 연관되어 있는데, 이는 물가가 오르면 자동으로 부채에 대한 지급액이 증가한다. 게다가, 영국 은행은 양적 완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막대한 양의 정부 부채를 매입했다. 중앙은행은 부채 매입을 위해 조성하는 준비금에도 이자를 지불한다.
이 같은 문제들은 전 세계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현재 이자비용은 낮지만 기존 부채 수준이 높아지고 대출수요가 급증하면서 재융자 리스크가 커졌다고 밝혔다. 회원국들의 시장 거래 부채의 약 4분의 1(14조 1000억 달러)는 1년 안에 만기가 된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냈던 랜달 크로스너는 "이는 정말 우려할 만한 일"이라면서 "미국의 부채 상환이 갑자기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중요한 수준으로 바뀌면 경제회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국 통화를 통제하지 않는 국가들은 특히 긴축국면에 놓일 수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이탈리아가 그 한 예이다. 이탈리아는 매년 공공 부채의 약 7분의 1을 상환하거나 만기일을 연장할 필요가 있는데, 금리가 2% 오른다면 GDP의 약 절반인 약 99억 달러가 매년 부채 상환 비용에 추가될 것이다. 이는 상당한 금액이라고 파니자 교수는 우려했다.
터키나 브라질과 같은 신흥 시장 경제국도 취약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서비스 비용을 증가시키고 정부 수입은 관광 부문의 지속되는 약세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의 빠른 확대는 결코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세계경제가 전례 없는 충격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이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과 광범위한 결과가 여전히 논의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CNN은 전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