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르네사스 공장의 화재는 텍사스주의 정전을 부른 미국의 이상 한파 및 폭설 사태와 겹쳐 자동차 회사들을 더욱 곤경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미 코로나19로 공급망이 광범위하게 붕괴된 가운데 자동차용 반도체 칩 수급은 더욱 악화됐다. 르네사스 공장은 향후 최소 한 달 이상 가동이 중단된다.
시바타 히데토시 르네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온라인 회견에서 "칩 공급에 막대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북부 나가시에 있는 르네사스 공장의 클린룸 중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300mm 웨이퍼 생산이 중단되고 반도체 제조 장비의 약 2%가 불에 탔다.
지난 2011년 도호쿠 지진과 쓰나미로 르네사스의 칩 생산이 중단된 이후 도요타, 닛산을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모두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이번 르네사스 화재에 영향을 받은 칩의 약 3분의 2는 다른 곳에서 생산될 수 있다.
그러나 시바타는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제조업체인 대만 TSMC와 같은 주조 공장의 예비 생산 능력 부족으로 인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칩을 만들 대체 설비를 찾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다.
르네사스는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생산을 늘렸고 TSMC에 아웃소싱된 칩 일부를 화재로 손상된 제조라인으로 옮겼다. TSMC 역시 자동차 수요의 반등이 가전제품 시장 수요의 급상승과 맞물린 후 수요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도체 부족은 이미 전 세계의 자동차 생산을 둔화시켰고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른 전자 제품의 생산마저 위협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