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처럼 수개월에 걸쳐 김빠질 가능성
이미지 확대보기야후 파이낸스는 5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아시아 기업들 역시 미국 기업처럼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김이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IPO 시장은 그동안 붐을 이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규모로 방출된 풍부한 시중자금과 초저금리, 그리고 주식시장 상승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 수준의 IPO 붐이 나타났다.
야후에 따르면 아시아 기업들이 올 1분기 IPO를 통해 끌어들인 국내외 자본 규모는 모두 493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54% 폭증했다. 이 기간 전세계 IPO 규모 역시 사상 최대였다. 1분기 21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이 미국 기업들이 기업인수목적법인(스팩·SPAC)과 합병을 통해 끌어들인 돈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기술주·헬스케어 업종은 이제 시장 상승 주도권을 금융·산업 등 경기순환주에 내주고 있고, 덩달아 SPAC 붐도 퇴조하면서 IPO 열기도 식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주식자본시장 담당 공동 책임자 윌리엄 스마일리는 최근 주식시장 로테이션으로 인한 큰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기회주의적인 공모주 발행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전체 IPO 시장의 상당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IPO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점도 아시아 IPO 축소 배경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1월 핀테크 업체 앤트그룹 상장이 좌절된 것을 기점으로 중국 금융당국의 IPO 심사가 까다로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부터 조 바이든 현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중국 기업들에 전례없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고, 이들의 상장도 까다롭게 만들어 시장이 위축됐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규제는 완화되지 않아 지난달 미국은 미 회계기준을 지키지 않는 중국 기업들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시키기로 결정했다. 중국 핀테크 업체 바이롱은 지난달 홍콩 주식시장 상장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둬 투자자들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음을 방증했다. IPO로 5억700만 달러를 확보한 바이롱은 지난 3월 31일 첫 거래에서 주가가 16% 폭락했다.
중국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빌리빌리는 지난달 홍콩 주식시장에 2차 상장을 통해 두 업체 합쳐 57억 달러를 확보했지만 이후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웨이보, 온라인 여행서비스 업체 트립닷컴 등 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업체들이 이른바 '홈커밍'으로 부르는 홍콩 2차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 거품이 완화되면서 시장이 안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스마일리는 "좀 더 균형잡힌 시장 환경을 맞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라면서 "IPO가 지속되는 한편 과도한 상승세는 견제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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