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버크셔 해서웨이가 2019년 연 매출(250억 달러) 기준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식음료 회사 크래프트 하인즈 사업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 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후 파이낸스 플러스 자료에 따르면 크래프트 하인즈 주가는 현재 52주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5월 들어서만 6% 올라 S&P 500 지수의 2% 하락을 앞질렀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제 정상화 기대에도 크래프트 하인즈 주식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더욱 인상을 주고 있다. 거대 음료업체인 코카콜라와 펩시의 주가는 5월 들어 1.5%, 스팸업체 호멜의 주가는 1.1%, 식품업체 코나그라 브랜즈의 주가는 1.9% 상승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그렉 아벨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미구엘 파트리시오 최고경영자(CEO) 회장 등 크래프트 하인즈 새 경영진의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회의 후 버핏의 후임자로 밝혀진 아벨 부회장은 크래프트 하인츠 이사회 구성원이다.
버크셔는 크래프트 하인즈 주식의 약 26%를 소유하고 있다.
크래프트 하인즈에 대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공개 지지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케첩 왕'으로 통하는 하인즈와 맥앤치즈로 유명한 크래프트 이외에 맥스웰 하우스, 젤로, 오스카마이어,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등 20개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8개 브랜드는 개별 매출액이 10억 달러 이상이다.
크래프트하인즈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한 대표 종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버크셔해서웨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다섯 번째로 비중이 크다. 버크셔는 2013년 브라질 투자회사 3G 캐피탈과 손잡고 하인즈를 2013년 인수했다.
식품 업계 또한 파트리시오 CEO에 대한 새로운 경영에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의 우선순위를 정해 집중하기로 한 회사는 지난해 치즈 브랜드 일부를 지난해 9월 프랑스의 유제품 회사 락탈리스에 32억 달러를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와 크래프트 싱글스, 벨비타 치즈, 치즈위즈는 크래프트하인즈의 사업으로 남는다.
또한 크래프트 하인즈는 2024년까지 5년에 걸친 20억 달러 비용 감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해당 계획으로 주당순이익(EPS)이 4%~6%, 매출이 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래프트 하인즈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조정 EBITDA(법인세, 감가상각, 이자 비용 차감 전 이익) 마진율은 24.5%에서 25.1%로 확대됐다.
회사는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매출이 3% 증가하고 순익이 1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팬데믹으로 인한 일시 수요 증가 효과가 끝이 나면서 2021년에는 매출과 순익이 각 2%,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월가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실시한 마켓워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크래프트하인즈에 대한 투자 의견 컨센서스는 '보유'다.
22곳 가운데 '보유' 의견이 12곳으로 가장 많았고 '매수'는 7곳으로 나타났다. 비중확대와 매도는 1곳, 2곳 있었다. 목표 주가 평균값은 36달러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