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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코로나19 치료제로 잘못 알려진 구충제 '이버멕틴' 판매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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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코로나19 치료제로 잘못 알려진 구충제 '이버멕틴' 판매 물의

일반적으로 동물의 기생충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데 사용되는 이버멕틴(ivermecti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악용되고 있다. 사진=CNN이미지 확대보기
일반적으로 동물의 기생충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데 사용되는 이버멕틴(ivermecti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악용되고 있다. 사진=CNN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기생충 구충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팔리며 물의를 일으켰다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버멕틴(ivermectin)이라고 불리는 이 약은 일반적으로 동물의 기생충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데 사용된다. 최근 아마존은 이버멕틴을 판매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CNBC가 아마존에서 'iv'라는 용어를 검색하자 웹사이트 자동 완성 기능은 'iverectin pills', 'iverectin paste', 'ivermectin in injectionable' 등 다양한 이버멕틴 제품을 제시했다.
CNBC가 아마존에서 'iv'라는 용어를 검색하자 웹사이트 자동 완성 기능은 'iverectin pills', 'iverectin paste', 'ivermectin in injectionable' 등 다양한 이버벡틴 제품을 제시했다. 사진=CNBC
CNBC가 아마존에서 'iv'라는 용어를 검색하자 웹사이트 자동 완성 기능은 'iverectin pills', 'iverectin paste', 'ivermectin in injectionable' 등 다양한 이버벡틴 제품을 제시했다. 사진=CNBC
자동 완성 검색 결과는 아마존의 검색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노출된 정도로 '이버멕틴'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이버멕틴 사용자 이용 후기에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한 것을 인정하며 "네, 그 용도로 사용했어요. 2회 복용, 완전히 사라졌어요. 정말 효과가 좋아요. 소문은 사실이다"라고 올렸다.

한 사용자는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료에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홍보하는 웹사이트 링크도 걸어놨다.

크레이그 앤드루스(Craig Andrews) 아마존 대변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은 고객 활동에 의해 좌우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자동완성 단어를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공지를 통해 FDA가 코로나19 치료나 예방에 이버멕틴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알렸다.이어 더 많은 정보를 알려면 FDA 웹사이트를 방문하도록 권유했다.

이버멕틴은 사람이 머리니 같은 기생충을 치료하기 위해 소량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수의사들이 동물 구충제로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일부 기생충 질병 치료에 사용되긴 하지만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페이스북과 레딧 커뮤니티 등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NBC 뉴스는 지적했다.

CDC에 따르면 이버멕틴에 대한 처방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24배 증가했다.

CDC는 "2021년 7월 초부터 이버멕틴 수요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해 2021년 8월 13일까지 한 주 동안 8만8000건 이상이 처방됐다"고 밝혔다.

앞서 아마존은 오해를 살 만한 코로나19 관련 제품 판매에 대해 정밀 조사를 받았다.

아마존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상품을 제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근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아마존 검색 결과 중 10% 이상이 건강에 잘못된 정보를 주는 제품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