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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시걸 "연준, 한 번 실수하면 주식시장 심각한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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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시걸 "연준, 한 번 실수하면 주식시장 심각한 조정"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 사진=CNBC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주식시장 강세 흐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낙관했다.

다만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급격한 통화긴축에 나서는 실수를 저지르면 주식시장이 '심각한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주식시장 낙관론자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 교수인 시걸은 2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앞으로 한 동안은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주식시장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붕괴를 겪은 뒤 곧바로 급반등해 올들어서도 급격한 상승 흐름을 탔다.
시걸은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 수익률이 지난 10년, 또 아마도 지난 200년간 그랬던 것처럼 높지는 않을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주식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고, 또 채권 수익률에 비해서는 훨씬, 훨씬 더 높은 수익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계단을 따라 힘들게 올라간 뒤, 내려올 때에는 엘리베이터를 타듯 급속히 추락한다는 월 스트리트의 오랜 격언도 인용했다.

시걸은 "우리는 지금 계단을 따라 오르고 있다"면서 "엘리베이터가 언제 나타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주식시장에서는 모멘텀 거래가 계속해서 주가를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모멘텀에 기댄 수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걸은 이전에도 이미 겪은 일이라면서 이 모멘텀 흐름과 주가 상승이 언제 끝날지를 예단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식시장을 뒤흔들 핵심 변수로 연준을 꼽았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위기 기간 시장과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연준이 도입했던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연준이 어느날 갑자기 되돌리면 주식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시걸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우선 연준이 경제 상황을 오판하는 것부터 충격이 시작된다.

그는 "연준이 과도하게 반응해 "오 이런, 이제 정말 (통화정책 대응에서) 뒤처졌군"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게 출발점이다.

시걸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뉴스가 연준이 기대하는 것과 달리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게 되면 그들(연준)은 급격히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기업 실적에도 충격이 미치게 되고 주식시장에 큰 충격이 뒤따른다는 시나리오다.

시걸은 "그렇다고 주식시장에 만성적인 약세장 흐름이 시작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향후 주가에 상당한 조정을 부를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걸도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분석은 잘못된 것이라는 비판적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한 명이다.

시걸을 비롯한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팬데믹 충격 여파로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인플레이션이 높지만 곧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파월 의장 등 연준내 비둘기파의 전망은 틀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