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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이어 전력부족 '이중고'...세계 공급망 '퍼펙트스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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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이어 전력부족 '이중고'...세계 공급망 '퍼펙트스톰' 우려

중국 상하이 에버그란데 센터에 있는 차이나 에버그란데 그룹 로고 근처에 걸려있는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
중국 상하이 에버그란데 센터에 있는 차이나 에버그란데 그룹 로고 근처에 걸려있는 중국 국기. 사진=로이터
중국 경제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 파산 위기에 따른 금융충격에 더해 심각한 전력 부족이라는 이중펀치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헝다 쇼크가 '찻 잔 속의 태풍'으로 끝난다 하더라도 중 경제는 심각한 전력부족에 따른 제한송전 등의 충격에 한 동안 비틀거릴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가 중 금융부문에 충격을 몰고오는 가운데 실물 경제에는 전력 수급 문제라는 높은 파도가 몰아닥칠 태세다.

중국은 26일 테슬라와 애플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업체 이성정밀과 애플 회로기판을 만드는 대만 유니마이크론의 장쑤성 쿤산공장에 전력공급을 제한하는 등 산업전력 공급 제한에 들어갔다.

여전히 석탄을 통한 화력발전이 전체 전력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화력발전소 가동을 줄이고 있는 것이 1차 원인이다.

여기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화력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내는데 핵심 연료로 사용되는 석탄·천연가스 가격이 유럽 에너지 위기와 맞물리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아 천연가스 화력발전 역시 만만찮다는 점이 전략난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서둘러 지난주 채굴을 비롯해 암호화폐 관련 모든 활동을 금지한 것 역시 심각한 전력난이 일부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전기비가 싼 중국의 전력가격 구조를 이용해 번성하던 중국 암호화폐 산업에 철퇴를 가한 것이다.
중국의 전력난은 수급 양측면에서 악재가 겹친데 따른 것이다.

팬데믹 기간 차질을 빚었던 공급망 정상화 속에 중국 기업들의 산업생산이 크게 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력생산 원료 격인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은 치솟고, 여기에 중국 당국의 탄소배출 저감 정책까지 더해져 전력수급이 대혼란에 빠져들었다.

막대한 전력 수요로 악명이 높은 알루미늄 업체부터 섬유, 콩기름 업체에 이르기까지 중국내 공장시설 곳곳에 현재 활동 제한 명령이 내려졌다.

아예 생산활동 중단을 지시받은 곳들고 있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장쑤, 저장, 광둥성 등 이른바 중국의 '산업트리오' 지역이다. 이 3곳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경제 핵심이다.

노무라 홀딩은 분석노트에서 시장이 중국 당국의 부동산 규제와 헝다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정작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위험은 다른 곳에서 태동하고 있다면서 전력난에 따른 국제 공급망 추가 위축이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금융시장이 헝다에만 정신이 팔린 나머지 중국의 심각한 전력난과 이에따른 공급 차질이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은 저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중국의 전력난이 하루 이틀 사이에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는데 있다.

유럽이 현재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최고치로 치솟는 등 천연가스와 석탄 등 화력발전소 땔감을 놓고 유럽과 아시아 각국, 특히 중국이 각축전을 벌이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중국의 전력난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전력난으로 광둥성에서는 주민들에게 인공조명 대신 자연조명을 이용하고,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일부 공장에는 전력 공급을 끊기도 했다.

팬데믹 이후 극심한 공급망 위축에 시달리는 세계 경제에 중국의 전력난이 또 한 번 파동을 몰고 올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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