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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옵션 투자자들,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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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옵션 투자자들,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베팅

미국의 금리 옵션 시장 움직임은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금리 옵션 시장 움직임은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금리 옵션의 투자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FRB)이 예상보다 일찍 통화 긴축에 나서고, 내년부터 2023년까지 여러 차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다는데 베팅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베팅으로 인해 미국의 스왑션, 즉 구매자가 사전에 합의한 가격으로 향후 스와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금리 스와프 옵션 변동성이 커졌다. 일정 기간 고정금리 현금 흐름을 변동금리 현금 흐름과 교환하는 비용의 척도인 스와프는 투자자가 차입 비용이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견해를 표현하는 데 종종 사용된다.
금리 인상에 가장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스와프의 1년 선도 금리는 0.639%의 현물 금리와 비교해 2022년 10월까지 1.27%를 암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선도 금리는 미국 2년 스와프에서 60bp 이상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내년에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뉴욕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의 브루노 브라이지냐 선임 금리 전략가는 "프론트엔드 매도는 연준과 함께 기계적으로 가격이 책정된다"면서 "스와프 금리 매도가 의미하는 것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인상이다"라고 말했다.

단기 금리 기대치를 추적하는 연방펀드 금리 선물은 오는 12월까지 금리 인상을 감안, 2022년 7월까지 0.25%포인트 긴축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주요 채권 지표와 고유가를 기반으로 한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은 일부 분석가들의 공격적인 금리 전망에 불을 붙였다. 향후 5년간 시장 기반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반영하는 미국 5년 만기 국채의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은 2004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의 손익분기점은 15년 만에 최고치다.

과거에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더라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었지만 현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지적이다.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민감할 수 있으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일정의 불확실성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변동성 급증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내달부터 월간 채권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직후에 금리 인상이 뒤따를 수 있음을 시사한 후 국채 수익률 상승과 일치했다. 연준의 9월 회의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bp 이상 상승해 이달 초 1.7%를 기록, 5개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란은행(BoE)과 캐나다중앙은행도 예상보다 금리 인상이 더 빨리 올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