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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개인정보보호 변경, 스냅·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100억 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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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개인정보보호 변경, 스냅·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100억 달러 손실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정책 변경으로 스냅·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가 10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페이스북의 피해가 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정책 변경으로 스냅·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가 10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페이스북의 피해가 컸다. 사진=로이터
애플의 아이폰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으로 올 하반기 스냅,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이 98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이 날아간 것으로 추산된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4월 ‘앱 추적 투명성’ 정책을 도입했다. 이 정책은 사업자들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타깃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로부터 사전에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광고 푸시를 거부했다. 광고주들은 아이폰을 통한 스냅,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에서의 지출을 줄이고, 예산을 다른 곳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로 전환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아이폰의 정책 변화로 인해 타겟팅 광고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이로 인해 광고주들의 비용이 증가했다. 결과를 측정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웨더컴퍼니, 맥클래치 등을 고객으로 거느리고 있는 광고기술업체 로탐은 4개 기술 플랫폼이 3분기에 전체 매출의 12%인 98억 5000만 달러의 손해를 보았다고 추산했다. 스냅은 스마트폰에 집중했기 때문에 최악을 기록했고, 페이스북은 규모 면에서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온라인 쇼핑 스타트업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웨이플라이어의 CEO인 에이단 코벳은 "페이스북은 이 정책으로 인해 업계의 광고비 부담이 늘어 가장 큰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페이스북에 광고를 내는 것이 더 이상 경제적이지 않으면 광고주들은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틱톡의 광고 단가가 싸기 때문에 틱톡으로 몰리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스냅의 최고비즈니스책임자인 제레미 고먼은 지난달 21일 실적 보고에서 ‘초기 결과’는 좋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애플의 새로운 광고 시스템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다음 날 스냅의 주가는 27% 하락해 시가총액이 300억 달러 이상 날아갔다. RBC의 분석가들은 스냅의 신용도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탐의 추정치는 보수적일 가능성이 높다. 애드테크 컨설턴트인 에릭 슈퍼트는 페이스북만 두 분기 동안 83억 달러의 매출 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산했다. 손실은 다음 분기에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새로운 개인정보보호 정책에 맞추어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적어도 1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사용자에게 배포하기 전에 새로운 도구와 프레임워크를 처음부터 개발하고 테스트해야 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데이비드 웨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플 정책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파괴적"이라고 평가했다.

알파벳과 트위터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트위터의 경우 광고 매출은 지난 분기에 41% 증가했다. 트위터는 애플의 광고가 소비자들의 모바일 습관을 추적하는 것보다 문맥과 브랜드에 더 의존하기 때문에 애플 정책의 영향을 덜 받았다. 구글의 유튜브 역시 콘텐츠 중심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