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EU-미국, 철강·알루미늄 분쟁 종식…중국 잡는다

공유
1

EU-미국, 철강·알루미늄 분쟁 종식…중국 잡는다

바이든 미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철강 및 알루미늄 분쟁을 종식하는데 합의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철강 및 알루미늄 분쟁을 종식하는데 합의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분쟁을 종식시키고 중국의 철강 생산 과잉에 맞서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발생한 미국과 EU와의 철강 및 알루미늄 분쟁으로 세계 철강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이 그 동안 최대의 수혜를 입고 있었다. 미-EU 철강 및 알루미늄 분쟁이 종식되고 두 경지구역과 중국과의 대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철강 및 알루미늄 분쟁의 해결을 선언하고 "미국과 EU는 미국의 일자리와 산업을 보호하면서 기후변화의 실존적 위협을 해결할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합의에 따라 EU 국가들의 철강·알루미늄 대미 수출품에 대해 지난 2018년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부과한 고율관세를 폐지한다. 수출품에 대한 면세를 폭넓게 허용한다. EU도 위스키, 파워 보트,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폐했다.

미국과 EU는 이번 합의에서 단순히 2018년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에서 가장 큰 탄소 배출국 중 하나인 중국 철강 산업의 기후 변화와 생산 과잉 위협을 공동으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백악관은 "미국과 EU가 공동으로 중국의 오염된 철강시장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우리 시장에 오염된 철강을 폐기하면서 세계적인 공급 과잉을 야기하는 국가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기자회견에서 EU와의 협정이 "중국의 오염된 철강이 우리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이번 글로벌 협정은 향후 2년간 '친환경' 철강과 알루미늄 생산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다. 협정은 국내 탄소 배출량의 10~20%를 철강 부문이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포함, 동참을 원하는 모든 나라에 개방될 예정이다.

미 상무부는 철강 및 알루미늄 문제에 대해 일본, 영국과 협의하고 있으며, 논의의 초점은 철강과 알루미늄의 과잉 공급이 세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맞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성명에서 "글로벌 협약은 우리 산업의 장기적 생존을 보장하고 저탄소 철강과 알루미늄 생산 및 무역을 장려하며, 시장지향적인 상태를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