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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자, 글로벌 통화정책 '금리 인상'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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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자, 글로벌 통화정책 '금리 인상'에 베팅

채권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채권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
채권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데 베팅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즈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책 입안자들이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잘못 이해하고 있으며, 현 상황은 금융 정책을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며 따라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는 중앙은행들의 주문을 믿어 왔다. 그러나 여름이 지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망 병목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베팅을 늘리고 있다.
일부 중앙은행은 시장의 추세를 따랐다. 호주 준비은행은 지난주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목표치 0.1%를 크게 웃도는 0.85%까지 오르는 것을 방관했다. 캐나다은행은 자체적인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는 이미 진행 중이던 채권 가격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현상유지 발언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국은행은 지난 9월에 이미 2021년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안드레아 이아넬리 투자 담당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중앙은행의 주장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며 "실제 통화 정책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단기 채권 차입 비용이 곳곳에서 급증했다.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55%를 기록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래 최고치이며 한 달 전의 0.21%에 비해서도 크게 상승한 수치다. 영국, 호주, 캐나다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졌으며 유로 지역 전역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준(FRB) 회의를 앞두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곧 테이퍼링에 착수한다. 연준은 또한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당초 2022년 중반을 금리 인상 가능성 50% 선으로 두었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최근 들어 각국 중앙은행들의 동향에 대해 이례적으로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라보뱅크의 금리전략가인 리처드 맥과이어는 "유로존과 미국의 금리는 변방국 중앙은행들의 조치에 의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과 ECB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선행지표로 주변 중앙은행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다. 애버딘스탠더드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애티 매니저는 영국과 호주 등에서 실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증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았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