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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희토류 자석 생산에 박차…중국 의존도 대폭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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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희토류 자석 생산에 박차…중국 의존도 대폭 낮춘다

영국이 희토류 영구자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생산기반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희토류.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이 희토류 영구자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생산기반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희토류. 사진=로이터
영국이 정부의 지원을 통해 전기자동차(EV)와 풍력 터빈에 사용되는 초강력 자석을 국산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도 크게 줄일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정부가 지원하는 타당성 조사가 5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희토류 영구자석의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영국이 취할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게 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희토류 자석 공장은 영국이 2030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순 제로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영국의 자석 생산은 지난 1990년대에 중국의 저가 제품이 시장을 휩쓸면서 중국과의 경쟁에 밀려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전 세계적인 견제 분위기와 중국 내부의 스태그플레이션 조짐 등 상황이 반전됐다. 이에 영국 정부는 산업에서 중요한 희토류 자석을 국산화하기로 결정했다.

자석 생산 발표에서는 영국이 어떻게 2024년까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연간 100만 대의 EV를 공급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자석을 생산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게 된다. 지난달 영국 정부는 EV와 공급망의 출시를 지원하기 위해 8억5000만 파운드(1조3700억 원)를 지출하는 것을 포함해 탄소 제로 전략을 달성할 계획을 세웠다.

정부 대변인은 "정부는 자동차혁신기금(ATF)을 통해 투자자들과 협력,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전기자동차 공급망을 영국에 건설하기 위한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라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영국의 희토류 회사인 레스커먼메탈(LCM)은 타당성 조사를 종합해 공장을 공동으로 건설할 파트너를 찾을 방침이다. LCM은 희토류 원료를 영구 자석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특수 화합물로 바꾸는 중국계 이외의 회사 중 하나다.

자동차 회사들은 영국에서 EV 생산을 늘리기 위해 자석이 필요하다. 포드는 지난달 영국 공장에 최대 2억 3000만 파운드를 투자, 2024년 중반부터 연간 약 25만 대의 EV 전력부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디뮴으로 만들어진 희토류 자석은 생산되는 EV 모터의 90%에 사용되고 있다. 그만큼 모터를 작동시키는 효율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희토류 자석을 장착한 EV는 일반 자석을 장착한 자동차보다 배터리 전력이 적게 든다. 그만큼 원거리 주행에 유리하다는 얘기다.

EU에 따르면 자동차 회사들이 EV를 늘리고 국가들이 풍력 에너지로 전환하는 정책을 진행함에 따라 2050년까지 유럽의 영구 자석에 대한 수요는 10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중국이 이 자석의 90%를 공급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