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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반도체업체 SMIC에 무슨 일 있나?…최고경영자와 이사진 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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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반도체업체 SMIC에 무슨 일 있나?…최고경영자와 이사진 줄사퇴

SMIC는 상하이시 린강신구 관리위원회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10조 원으로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사진=SMIC이미지 확대보기
SMIC는 상하이시 린강신구 관리위원회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10조 원으로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사진=SMIC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SMIC는 최고경영자 겸 부회장이 그 역할을 맡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경영진 개편에 따라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12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의 TSMC 수석부사장 출신 샹이 챵(Shang-yi Chiang)은 지난해 12월 말에 SMIC에 입사했다. 회사 측은 그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부회장직과 이사회에서 사임했다고 말했다.

그의 사임은 SMIC의 저우쯔쉐(周子学)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이루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샹이 창 부회장 외에도 지난해 12월 사임하겠다고 위협했던 양몽송(梁孟松) 공동대표를 포함해 3명의 이사진이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SMIC는 양몽송 공동대표는 계속 임원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임은 이사회와의 이견에 의한 것이 아니며 이번 조치가 회사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SMIC는 부분적으로 정부가 조성한 반도체 펀드의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증폭된 미중 갈등으로 SMIC는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은 반도체 굴기의 핵심인 SMIC를 지난 2019년 상무부 거래 제한 기업 명단(블랙리스트)에 넣어 미국 기업의 수출을 막았다.

SMIC가 중국 군부와의 연관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 금수 조치로 하이엔드 칩 제조에 진출하려던 SMIC의 계획은 큰 차질을 빚었지만, 세계적인 칩 부족이 수요를 증가시키면서 재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SMIC의 3분기 이익은 22.6% 증가했다.

한편 SMIC는 지난 12일 본사가 있는 상하이에 88억7000만 달러(약 10조5000억 원)를 들여 새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SMIC는 광둥성 선전에도 23억5000만 달러를 들인 공장을 건설 중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