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말레이시아는 수십 년 동안 주요 제조 및 농업에 노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이주 노동자들에 의존해 왔다. 이들은 반도체, 휴대폰 부품, 의료용 장갑, 팜유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 운영에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주로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네팔에서 온 노동자들에 대한 열악한 노동과 생활 조건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노동법을 개혁하고 집행을 개선해야 하며 기업은 더 나은 조건을 보장하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한 11명의 분석가, 평가 기관, 연구원, 기업 컨설턴트 및 활동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최대은행 앰뱅크(AmBank) 리서치 책임자 앤서니 다스(Anthony Dass)는 "위기 신호다. 말레이시아가 변하지 않고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관행에 대한 글로벌 비난이 지속되면 다국적 기업들이 다른 국가로 이동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노동부는 노동법 변경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통상부는 잠재적 투자 손실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인사부 장관은 이달 초에 "강제 노동 문제"가 본국의 제품 공급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신뢰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기업이 노동자의 권리와 복지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런던의 윤리적인 무역 컨설팅 회사 임팩트(Impactt)의 로지 허스트(Rosey Hurst)는 "말레이시아는 강제 노동 문제의 대표적 사례가 되었다. 이제 경제적 피해를 입히기 시작했으므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태국을 포함, 다른 아시아 제조 허브도 노동 착취에 대해 유사한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말레이시아에 대한 최근 조사에 즉각적인 관심을 보였고 이는 향후 외국인의 직접 투자 및 공급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평가했다.
강제 노동 지표
말레이시아 관리들은 과도한 초과 근무, 임금 미지급, 쉬는 날의 부족, 비위생적인 기숙사를 인정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은 강제 노동의 11가지 지표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 법은 최대 주당 60시간 이상의 근로와 휴일 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허스트는 "말레이시아의 법적 틀은 강제노동에 대한 ILO 11 지표와 충돌하는 관행을 인정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2030년까지 이러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강제 노동에 대한 국가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 나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 큰 팜유 수출국이며 칩 조립 산업은 세계 칩 무역의 10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말레이시아 통계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는 2020년 말 기준으로전체 인력의 10%인 약 200만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있으며 이는 20년 전의 두 배다.
말레이시아 정부와 노동단체는 400만 명 이상의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이 나라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는 제조업, 농업, 건설 및 서비스업 등에 집중되어 있다.
말레이시아인들이 저임금 노동 집약적 노동을 기피하면서 특히 말레이시아의 전자 및 야자유 회사는 이민자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미국의 관세 및 국경 보호 금지조치를 받았다. 지난 7월 미국은 노동 인신매매 근절에 있어 제한적인 진전을 보인 중국, 북한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최하위의 순위에 올렸다.
다이슨은 부품 제조업체 ATA가 기록적인 수익을 올린 지 몇 달 만에 이 회사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ATA는 일부 위반 사항을 인정하고 일부 개선했고 이제 모든 규정 및 표준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ATA는 성명에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성장을 위한 실천을 강화중이라고 말했다.
다이슨은 "ATA의 경우 과도한 초과 근무 등과 같이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일반적인 관행이었던 불공정한 근로조건들을 재고하는 것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현대판 노예'
미국이 지난해 세계 최대 장갑 제조업체 탑글로브(Top Glove Corp) 수입을 금지했을 때, 이 회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지불한 불공정한 채임 상환을 위해 3300만 달러를 지불하는 데 동의했다.
미국 세관은 탑글로브가 불공정 관행을 변경한 후 수입 금지를 철회했다.
탑글로브는 성명을 통해 "수출업체는 고객 기대치가 지난 몇 년 동안 변화해왔기 때문에 최고의 글로벌 관행을 따라야 한다"면서 "기업이 단순히 비용 효율성을 유지하는 것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보기이웃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팜유의 세계 최대 수출국인 말레이시아 생산업체는 유사한 금지 조치에 따라 근로자의 생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수천만 달러를 지출했다.
확실히 노동 및 생활 조건 개선으로 인한 더 높은 비용이 반드시 투자자를 몰아내는 것은 아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 그룹(Fitch Group)의 컨설팅업체 피치 솔루션즈(Fitch Solutions)의 금융 이사인 은네카 치케오비(Nneka Chike-Obi)는 "호주, 영국, EU 및 미국 일부 주에서 운영되는 회사는 공급망의 현대판 노예 문제를 다루는 규정 적용을 받는다. 공급망 위험을 줄이는 대가로 더 높은 비용을 감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말레이시아 수출의 거의 40%를 차지하는 전자산업에 대한 영향은 경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델, 삼성전자, 웨스턴 디지털은 말레이시아에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애플도 현지 공급업체를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논평을 회피했다. 로이터가 다른 기술회사들에도 말레이시아 사업부 또는 공급업체에 대한 논평을 요청 했으나 이들 회사는 응답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최대은행 앰뱅크 소속 다스는 "원청기업들이 전기 및 전자 회사의 계약을 면밀히 조사하고 철수하기 시작하면 말레이시아 경제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