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3개의 화살을 동원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전략을 공개하지 않았다.
손 교수는 이어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2월에 종료하고, 아마도 3월부터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통보했다”라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연준의 ‘넘버 1’ 임무는 바로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올해 금융 시장은 두 개의 강펀치를 맞게 될 것”이라며 “하나는 높은 금리이고, 또 하나는 양적 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QT)”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3~4번 이상으로 기준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기준 금리가 올해 1%가량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기준 금리는 0~0.25%로 묶여 있다.
손 교수는 “미국의 기준 금리가 1%라는 것은 자연적인, 또는 중립적인 예상치 3%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연준이 당분간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로 이런 이유로 연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뒤처져 있고, 이는 곧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자주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연준이 이렇게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금리 인상으로 금융 시장이 쇼크에 빠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손 교수는 “연준이 지금 40년 만에 최고치에 이른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사이에서 붙잡혀 있어 일단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2월에 테이퍼링을 종료하고, 이르면 3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나 확실한 일정을 공약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말지 결정할 것이고, 조건이 무르익는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물가안정 목표에 헌신할 것이고, 높은 물가상승률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1년에 걸쳐 물가상승률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당분간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정도가 더 올라갈 위험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고 말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에 7%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파월 의장은 앞으로 이 수치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임금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 지속적인 실질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가할 위험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일부 근로자가 조기 은퇴하거나 대면 서비스 종사자가 근로 현장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미국의 고용주들은 심각한 인력난 타개를 위해 봉급 인상 카드를 동원하고 있고, 이런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파월 의장의 판단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