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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 美‧中 사치품 붐에 매출과 수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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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 美‧中 사치품 붐에 매출과 수익 급증

시가총액 유럽 최대 상장사 등극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 7곳에서 운영하던 사업을 철수할 뜻을 밝혔다. 사진은 미국 프로농구 NBA의 협업 상품을 판매하는 루이비통 팝업 스토어의 모습이다. 사진=신세계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 7곳에서 운영하던 사업을 철수할 뜻을 밝혔다. 사진은 미국 프로농구 NBA의 협업 상품을 판매하는 루이비통 팝업 스토어의 모습이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LVMH)은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수요 호황에 힘입어 새로운 매출과 이익 기록을 발표한 후 빠른 속도로 성장을 계속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억만장자 버나드 아르노(Bernard Arnault)가 경영하는 루이비통은 연간 배당금을 주당 10유로로 인상했으며,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전년 대비 3분의 2가 증가한 수치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매장 폐쇄와 장기간의 여행 제한으로 루이비통과 크리스챤 디오르(Christian Dior)가 부유한 고객을 계속 끌어들이고 있는 그룹에 위기였다. 특히 루이비통은 럭셔리 붐 덕분에 시장 점유율을 상실하고 광고 및 전자 상거래 군비 경쟁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규모 독립 브랜드와의 간극이 더욱 벌어 졌다.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럭셔리 붐으로 루이비통은 시가 총액 기준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상장 회사가 되었으며 아르노는 테슬라 일론 머스크(Elon Musk)에 이어 세계 두 번째 부자가 되었다.

72세의 그는 수십 년간 인수합병을 통해 그룹을 강한 회사로 만들었다. 현재 모에(Moët) 샴페인에서 셰발 블랑(Cheval Blanc) 고급 호텔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연간 매출 642억 유로는 시장 컨센서스 625억 유로를 웃돌았고 순이익 120억 유로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측109억 유로를 상회했다. 유기적인 매출 성장은 2020년 대비 36%, 2019년 대비 14%였다.

과연 이러한 성장률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

올해 세계 주식 시장이 하락하면서 루이비통의 주가는 목요일 실적이 발표되기 전 약 6% 하락한 반면 소규모 라이벌인 케링(Kering)은 8%, 에르메스(Hermes)는 16% 하락했다. 28.3의 선도 주가수익비율(PER)은 1년 전보다 약 4분의 1 수준이다.
최근 주식 시장의 하락이 사치품에 대한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르노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1월은 우리가 보낸 가장 놀라운 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아름다운 드레스를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줄어들게 된 것은 주식 시장이 더 합리적이기 때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성장 핵심 동인은 루이비통의 패션 및 가죽 제품 부문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이 309억 유로로 2019년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이익 128억 유로는 3년 전의 두 배 이상이다. 분석가에 따르면 주로 고마진 지갑과 핸드백 판매 덕분에 이 부문은 그룹 영업 이익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루이비통의 운명은 대부분 미국과 중국에 달려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유럽으로 쇼핑여행을 떠날 수 없었기 때문에 지출을 국내 시장으로 되돌려 중국의 구매 패턴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젊은 중국인들은 과시적 소비를 단속하겠다는 공산당 정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계속 구매했다.

미국 매출은 2019년보다 2021년에 25% 증가하여 그룹매출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강력한 실적을 거두었다.

그룹의 가장 최근 인수거래는 미국에서 있었다. 티파니(Tiffany)를 158억 달러에 인수하여 루이비통이 지배하지 않는 몇 안 되는 부문 중 하나인 시계 및 보석 부문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1년 전에 거래를 성사시킨 이후 루이비통은 새로운 경영진을 투입하고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제이(Jay) Z와 비욘세(Beyonce)가 등장하는 광고캠페인을 통해 브랜드에 더 화려한 분위기를 불어넣으려 했다.

아르노는 "티파니는 이제 우리의 가장 큰 보석 브랜드다. 그룹의 목표는 이 분야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파니, 불가리(Bulgari) 및 태그 호이어(Tag Heuer) 같은 브랜드를 포함하여 시계와 보석류는 지난해 매출의 약 14%, 영업 이익의 10%를 차지했다. 그러나 UBS 애널리스트들은 티파니의 턴 어라운드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이 분야가 추가 상승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